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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글에 부친 사부곡'좌우로 머리를 돌리게 했던 일 년, 길을 잃어 길을 찾는다. 사랑이 앞서 갔기에 빛과 그림자도 헤아리기 어렵다. 마주할 수 없는 그를 가슴에 품으며 더듬더듬 일 년 질주를 마치고 보니 늠름한 후원자였던 그 사람이 저편에 웃고 서 있다. 이제야 다감한 강물이 흐른다'광주대 김혁종 전 총장 서거 1주기를 추모하는 전시 '맞아요 블루'가 8일부터 22일까지 광주대 호심미술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김 전 총장의 부인이자 광주대 교수인 송숙남 작가의 15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 송 작가가 김 전 총장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그와 함께 했2023.06.02 @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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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안내] 세계철학사 外▲세계철학사(이토 구니타케 외 지음)=일본 인문 출판사 지쿠마쇼보가 창사 80주년을 기념해 펴낸 '세계철학사'가 국내 출간됐다. 9권으로 구성된 '세계철학사'는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세계철학을 각 시대를 특징짓는 주제부터 전통까지 시대마다 살펴나간다. 시리즈는 그간 유럽과 북아메리카만을 중심으로 다뤄졌던 세계철학이 아닌 러시아, 인도, 중국 나아가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까지 아우른다. 각각의 전통들 사이에는 중간지대와 상호 영향, 수용과 새로운 전통의 형성이 존재하며, 거기서 철학은 경제, 과학, 종교와 제휴한다. 시리즈에는 이토2023.06.01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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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승장과 무능한 패장의 차이는?전쟁은 우연한 사건이나 작은 실수로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1937년 7월 7일 밤 베이핑 교외 루거우차오에서 야간 훈련 중이던 현지 일본군 부대가 중국군의 도발로 병사 한 명이 실종됐다는 허위 보고를 했다. 무다구치 렌야는 처음에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참모를 파견했다.공명심에 눈이 멀어서 마음을 바꾸고는 본국의 허락도 없이 반격을 지시해 사건을 확대했다. 이것이 8년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루거우차오사건이었다.조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유형은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사람이다. 자신 전적에만 눈이 멀어 자신의 부하들은 물론2023.06.01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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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싶은 국악" 그린국악 시즌2'보고 싶고, 듣고 싶고, 덧입고 싶은 오늘의 전통예술'을 그리는 전남도립국악단이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2로 다시 돌아온다.보다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국악으로 21세기 감수성을 담아낸 그린국악은 시즌2를 맞아 한층 더 경쟁력 있는 작품들로 오는 3일부터 8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는다.프로그램도 보다 흥미롭다. 영유아를 위한 전래 영아 놀이노래 '질라래비 훨훨', '두꺼비보다 잘도 긴다'를 시작으로, 전래 자장가 '얼둥아기 잘도잔다', 흐를수록 깊어지는 인생을 그린 국악2023.06.01 @ 이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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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이 관람객 반응 가장 좋았을까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 두 달여가 지났다. 그동안 관람객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작품은 무엇일까.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며 전시 해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도슨트 20여명이 현장에서 직접 반응을 듣고 느낀 후 추천하는 작품 10선을 소개한다.◆불레베즈웨 시와니 '바침' '영혼 강림'제1전시실에 설치된 이 작품들은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정의를 함축한다. 이 작품은 1전시실 전체를 활용한다. 전시 공간은 하나의 거대한 자연과 생태 현장이 돼 작품들의 의미를 증폭시킨다. 불레베즈웨 시와니는 조상들의 의례, 기독교와 아프리카 정신성의 관2023.06.01 @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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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징한 시어로 그려낸 삶의 순수와 진실김혜련 시인의 시는 생명의식의 표출을 통한 삶의 순수성을 담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그의 시에는 자연과의 교감, 노동 현장의 애환과 휴머니즘, 질병과 상처 극복, 자아성찰, 가족애 등이 시인 특유의 명징한 시어와 이미지로 펼쳐진다..광양 출신 김혜련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시간 대여점'(그림과책刊)을 펴냈다.이번 시집은 제19회 풀잎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그는 시집에서 삶에 대한 진실성과 소박한 아름다움을 특유의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세 번째 시집 '야식일기'를 발간한 지 3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냉혹한 현실과2023.05.31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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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포착한 알프스 구조물···어떤 이야기할까파빌리온을 만나다 ⑧스위스관양림동 호남신학대 기숙사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엔 눈길을 사로 잡는 건축물이 있다. 오랜 시간 쓰임을 잃고 비워진 약품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이이남 스튜디오다. 카페로, 전시장으로, 작가 작업실로 쓰이는 이 공간은 과감한 리모델링을 통해 '핫플레이스'로의 존재감을 얻게 됐다.전시 공간의 천창과 두 개 층을 관통하는 나선형 계단, 뚫려있는 천장과 사방 벽은 바깥의 빛을 들여온다. 카페를 찾은 손님도, 전시를 보기 위해 발걸음한 관람객도 새로운 건축적 경험을 하게 되는 곳이다.색다른 공간 요소가 돋보이는2023.05.31 @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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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꿈꾸는 후학들에게 도움 됐으면 합니다"패션은 최근 들어 고유한 작업에 대한 깊이 있는 조망을 기반으로 감성과 성찰의 반열에 올랐다.이같은 패션의 위상과 입지는 조형 예술과 철학이 끈기를 바탕으로 그 의미와 형태에 관해 관심을 갖는 예술가들이 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광주의 대표적인 패션디자이너 변지유(변지유 부띠크 대표·사진)씨는 독특한 방식으로 고전적인 패션 스타일에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영역의 구분 없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특유의 창작기법으로 삶의 이야기와 여정을 담아온 작가로 꼽힌다.그는 특히 타고난 예술 감각으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했으며 활화산 같은 추2023.05.30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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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한 안무가 3인3색 현대무용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우수공연 초청 프로그램인 2023 ACC 초이스 공연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의 '힙합(HIP合)'을 오는 6월 2~3일 ACC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올린다.'힙합'은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댄스와 스트리트 댄스에 주목한 작품이다. 그동안 근본 없는 춤이라고 무시당하던 K팝 댄스는 놀라운 퍼포먼스와 예술성을 지닌 현대무용으로 인정받고 있다.국립현대무용단이 장르의 벽을 허물고 제작한 이번 공연은 '힙합 정신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힙합의 움직임과 정신을 각각의 예술세계로 표현했다.공연에2023.05.30 @ 이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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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험과 음식으로 만나는 '광주 화교'공동체의 사회적 경험과 음식문화로 광주에 거주하는 화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광주 화교의 삶과 문화를 다룬 전시 '아주 오래된 이웃'을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선보이고 있다.전시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아시아계 이주민에 관한 사회적 경험을 되돌아보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광범위한 이주와 정착 문제를 얘기하고자 기획됐다.'아주 오래된 이웃'은 광주 화교들이 남긴 각종 문서와 사진, 구술 자료, 음식문화로 이 작은 공동체가 걸어온 과거를 조명한다.1부에선 '화교2023.05.29 @ 이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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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31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