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난양 등 6개 도시 참여
관광객 증가·지역사회 역량 강화
단기간에 다양한 성과로 나타나
지속 가능한 교류 등 과제 공유도
올해 3년째를 맞이한 광주광역시 아시아 도시 간 문화교류 ODA, 광주형 문화OEA 사업에 참여한 각국 도시들이 짧은 시간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 도시는 이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을 드러내며 문화ODA 사업의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모았다.
'문화적 도시재생 기반 아시아 도시간 문화교루 ODA의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한 '2024 아시아 도시간 문화교류ODA 국제협력세미나'가 지난 5일 오후 2시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광주광역시와 치앙마이, 울란바토르, 자카르타, 난양, 창화 등 6개 도시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석해 '문화적 도시재생 기반 아시아 도시간 문화교류 ODA의 성과와 전망'에 대해 토론했다.
광주시가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아시아 도시 간 문화교류 ODA는 '아시아문화탐험대'라는 이름으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문화적 도시재생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청년예술가들이 각 도시의 유휴공간에 대해 다양한 예술적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 지난해에는 난양, 치앙마이, 사마르칸트가 참여한 바 있다.
이날 세미나는 조덕진 무등일보 주필이 좌장을 맡은 이날 세미나는 전 환경부 장관인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의 '문화적 도시재생의 사회적 의미와 미래 대응'을 주제로한 기조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중국 난양 화자촌 문화재생 프로젝트 이후 변화'를 주제로 코디를 맡았ㅎ던 진성 호남대 교수의 발제와 '태국 뮤지홈&광주-태국 치앙마이 문화교류 성과 및 지속가능한 협력방안'을 송영관 치앙마이대 어학원 교수와 유네스코창의도시 치앙마이 자문위원의 발제, '중국 대만의 문화재생'을 주 제로 한 송주연 창화시 도시재생 전문위원의 발제가 이어졌다.
조명래 교수는 그동안 한국에서 이뤄져 온 도시재생의 명과 암,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이상적 방식의 도시재생에 대해 설명했다.
조 교수는 "도시 재생의 과정은 장소 기반의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도시 안팎의 가치 자원들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새로운 가치사슬로 해석, 창조하는 사회적 과정으로 꾸려져야 한다"며 "장소 기반의 사회적 재생을 목표로 하는 도시재생에서 문화가 재생의 콘텐츠가 되고 재생의 산물이 장소적 생활 관계에 녹아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재생의 중심 언어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화적 풍부화가 사람의 번영을 의미한다면 도시 재생은 문화를 목표, 내용, 방법, 결과로 하는 문화적 도시재생이 되어야 한다"며 "도시재생에서 문화는 도시를 창조적으로 재생시키는 하드웨어이자 소프트웨어이다"고 도시 재생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는 진성 호남대 교수가 나서 지난해 ODA사업에 참여했던 중국 난양시 화자촌의 문화재생프로젝트 이후 변화에 대해 설명하며 ODA 사업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화자촌은 오랫동안 관리 소홀로 인해 쇠퇴하고 있는 마을로 주요 거주 계층인 노인과 아동의 생활 편의를 위한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였으나 ODA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과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해 도시 재생을 시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난양시뿐만 아니라 난양 사범대학 미술대학 예술 디자인학부, 난양 이공대학 디지털 미디어 예술 디자인학부, 난양시미술가협회 등 민관이 협력해 프로젝트를 꾸려가 의미를 더했다. 또 지속가능한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대학 대학원은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등 민관이 협력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진 교수는 "이같은 노력에 힘 입어 난양시 관광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44%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단기간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광주형 문화 ODA사업에 대한 지역 사회의 기대감과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제는 송영관 태국 치앙마이 대학교 어학원 한국어 교수와 최문정 유네스코 창의도시 치앙마이 자문위원이 맡아 '뮤지홈@태국… 문화재생프로젝트를 통한 지속가능한 국제교류방안'에 대해 말했다.
치앙마이는 현재 광주시가 문화적 도시재생 ODA로 추진한 미니복합문화공간 '뮤지홈'을 치앙마이시에서 치앙마이대학이 운영키로 하고, 대학이 예산을 더해 뮤지홈@태국을 확장, 운영할 계획이다. 또 매년 치앙마이의 국제적인 관광축제 때 치앙마이시와 치앙마이대학, 치앙마이 미술협회가 협력해 활용하면서 광주시와 광주 문화ODA를 상징하는 행사를 개최해나갈 계획이다.
송 교수와 최 위원은 2022년과 2023년 ODA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과 올해 참여할 학생들, 지역 예술가, 치앙마이 대학교 및 주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쳐 이에 대한 응답을 중심으로 그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41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부분의 응답자가 ODA사업이 치앙마이 지역사회와 젊은 예술가의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지점이다.
▲교류가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매우 긍정적 40%·긍정적 33.2%) ▲치앙마이 지역 사회의 문화적 및 사회적 변화에 기여한 정도(많이 기여함 65.8%·약간 기여함 25%) ▲교류 통한 치앙마이 지역 사회 역량 향상 여부(역량 향상 50.9%) ▲청년 예술가들 기술적·창의적 역량 기여 여부(매우 기여함 50%·기여함 21.5%) 등이다.
송 교수와 최 위원은 이같은 응답 결과를 기반으로 도출한 발전방향을 설명했다. 이들은 "예술과 문화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촉진해 예술가와 연구자, 학생들 간의 지식과 경험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양 지역 예술가와 전문가 네트워크도 구축해 협업 기회를 확대하면 더욱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또 예술 장비, 교육 자료, 재정적 지원 등을 포함한 자원과 정보를 공유해 각 지역의 예술 및 문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양 지역 정부가 문화 교류 지원 정책과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자로는 송주연 대엽예술대학 조형학과 강사이자 대만 도시재생 위원이 나섰다. 송 위원은 '중국 대만문화재생사례를 통해 본 지속가능한 국제교류협력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 위원은 타이베이 화산 1914 문화상의산업원구, 타이중 무지개 마을, 윈린 시뤄 올드스트리트 등 5개 사례를 들어 대만의 지역 재생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예술이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지 공유했다.
한편 광주시 2024 아시아 도시 간 문화교류 ODA 사업 '아시아문화탐험대'는 4~11일 지산2동 다복마을일대에서 펼쳐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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