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개발 박물관 재단이 도맡아
광주박물관 공사로 뮷즈샵 휴관
나주박물관 소규모로 자체 운영
지역 박물관만의 특화 뮷즈 절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립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폭증하고 있지만 광주·전남지역에는 그 영향이 미치지 않아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1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총 69만4천552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관람객의 2배를 넘긴 수준이다.
이 같은 인기는 '케데헌 신드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케데헌'에는 한국 민화 '호작도'를 모티브로 만든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등장하는데, 이를 꼭 닮은 '까치 호랑이 배지' 상품을 사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오픈런' 행렬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케데헌 효과'로 인한 박물관 방문 열기는 광주·전남까지는 퍼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국립광주박물관 관람객은 2만4천여명, 국립나주박물관 관람객은 2만1천여명이다. 관람객 규모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 '케데헌 효과'로 관람객이 늘어난 반면, 광주·나주 박물관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관람객이 소폭 줄었다.
실제 지난 8일 오전 찾은 국립광주박물관은 평일 오전임을 감안해도 다소 한산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 5월12일부터 도자문화관 개관 준비로 1층 전체를 휴실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뮷즈(뮤지엄+굿즈)샵'도 문을 닫았고, 현재 2층 역사문화실만 관람이 가능하다.
방문객 정민수(26)씨는 "주말에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 공사 때문인지 이렇게 조용할 줄 몰랐다"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뮷즈샵이 문을 닫은 데다 최근 카페까지 사라져 전시 관람 후 갈 곳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립나주박물관에는 수십명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있었으나, 1층에 마련된 뮤지엄샵을 찾는 발길은 손에 꼽았다. '뮷즈'의 개발과 판매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도맡고 있는데, 나주박물관 뮤지엄샵은 공식 상품관이 아니기 때문에 규모가 작고, 판매 상품 종류도 적은 편이다. 사회적 표용 차원에서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디자이너와 협업해 디자인한 기념품이 일부 있으나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열풍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방문객 이진영(41·여)씨는 "박물관 시설이 깔끔하고 실감 영상실이 괜찮아서 아이들과 종종 오지만 기념품은 평범해 보여서 굳이 사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기념품이 더 다양해지면 이것 때문에라도 박물관에 오는 사람이 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은 효과를 조금이라도 보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만큼이나 매력있는 '뮷즈' 판매가 필요하다.
현재 나주박물관은 새모양 토기나 금동관 등 대표 유물을 토대로 한 상품 개발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요청한 상태며 광주박물관 역시 1층 공사가 마무리되는 12월에 맞춰 상품을 개발 중이다.
광주박물관 관계자는 "휴점 전에는 뮷즈샵과 협업해 광주박물관에 특화된 기념품을 자체 제작한 후 시민들에게 이벤트로 증정하기도 했다"며 "공사 마무리 후에는 광주박물관만의 특화 굿즈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최소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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