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도시 간 문화교류·협력 방향 모색
신경구 “문화는 국제협력의 핵심 축”
전봉수 “시민참여가 지속 발전 강화“
배영 “인권·행정 결합이 ODA 핵심”

광주시가 '예술로 연결된 도시들, 문화ODA의 가치와 확장'을 주제로 '2025 광주문화ODA 국제포럼'을 16일 오후 2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 도시 간 문화교류와 국제협력 방향을 모색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은 무등일보 조덕진 주필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기조발제에서는 신경구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장이 '문화ODA의 방향 제시―문화ODA 운영철학과 지역 특화 문화협력 모델'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주제 세션 1에서는 전봉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학예연구사와 배영 광주국제교류센터 대외협력팀장이 국내 ODA 사례를 발표했으며, 주제 세션 2에서는 전정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주립대학교 교수, 소욜사이칸 바차이칸 몽골 블루선 현대미술센터 대표, 카빌로브 파르호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국제협력조정관이 '도시 간 문화협력의 현장'을 주제로 해외 ODA 사례를 발표했다.
토론에는 강형철 광주국제개발협력센터장, 김지원 광주문화재단 전문위원, 정성구 UCL도시컨텐츠연구소 대표가 참석해 '문화ODA 제도화 및 모델화 전략'를 주제로 아시아 도시 간 협력 모델 전략과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기조 발제에서 신경구 소장은 문화ODA의 필요성과 국제협력에서의 지역 역할을 짚고, 광주의 문화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신 소장은 "문화는 단순한 보조적 지원이 아니라 국제협력의 핵심 축"임을 강조하며 "'ODASIS' 프로젝트가 예술가 역량 강화와 도시 간 연대를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신 소장은 문화가 단순한 보조적 지원이 아니라 국제협력의 핵심 축임을 강조하며, "세계 ODA의 0.7% 유엔 권고 목표가 여전히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독일·일본 등 주요 공여국의 문화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심에 문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인권도시포럼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광주의 사례처럼 지역이 주도하는 문화ODA의 모델을 제시하며, "'ODASIS' 프로젝트가 예술가 역량 강화와 도시 간 연대를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주제 세션1에서 전봉수 학예연구사는 '지속 가능한 ODA'를 주제로 ACC가 추진해 온 문화교류형 공공협력 구조를 설명했다. 그는 "예술적 경험을 통한 시민 참여가 지역 발전의 지속성을 만든다"며 "문화ODA가 인권·평화·창의성의 기반 위에서 도시 정책으로 제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영 팀장은 '아시아 지방정부 인권행정 역량강화'를 중심으로 스리랑카·방글라데시 등 5개국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KOICA 연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배 팀장은 "인권과 행정의 결합이 문화ODA의 핵심"이라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라울발렌베리연구소(RWI) 등 국제기관과의 협력이 교육 커리큘럼의 전문성을 높였고, 이 같은 연수 프로그램이 현지 제도 개선과 인권 감수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주제 세션 2에서 전종옥 교수는 '갈루트 마을과 셉테드 공공디자인' 사례를 전했다. 전 교수는 올해 자카르타의 취약 지역 '갈루르'에서 한국 건축학도와 인도네시아 미술교육 전공 학생의 협력으로 진행된 도시안전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대나무 조형물과 벽화, 주민 참여형 디자인을 통해, 예술이 공동체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사회적 문제 해결의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실험했다"고 전했다.
소욜사이칸 바차이칸 대표는 지난 7월 울란바토르 국제현대미술비엔날레에서 진행된 '미디어 아트 및 전통예술 융합 공연 콘텐츠 제작'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광주 미디어아트 예술가들은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며 "몽골 청년 예술가 30명도 함께 참여해 예술을 통한 국제 네트워크 교류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카빌로브 파르호드 국제협력조정관은 '청년예술가 교류의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 제안'을 주제로 광주시와 우호협력 협정을 맺은 사마라칸트의 사례를 전했다. 그는 "사마르칸트 학생들이 광주의 다문화 축제에 참여한 후 한국 유학을 결심하는 등 실질적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며 "도시 간 문화협력이 외교의 언어"라고 표현했다.
광주와 사마르칸트는 'K-문화주간'과 '우즈베키스탄 주간' 등 상호 문화행사를 추진하며 문화·관광·MICE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최근 ACC는 우즈베키스탄 유물 282점을 신교 확보해 개관 10주년 기념 중앙아시아 전시실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같은 문화 교류는 광주를 아시아 문화허브로 자리매김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지역이 보유한 문화와 인권, 예술 자산을 바탕으로 아시아 도시 간 연대를 강화하고, 광주가 문화ODA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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