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수묵비엔날레 등
굵직한 국제 행사 연달아
시립·도립미술관과 ACC는
흥행성·지역성 갖춘 전시
국립광주·나주박물관은
새로운 시설 연이어 완성
지역 미술 기관·단체 수장
새 얼굴 채워지는 등 변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시작한 한국 문화예술계이 2025년. 특히 한강 작가와 인연이 깊은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계는 지역 자산의 문화예술적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갖고 올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굵직한 국제 행사 등이 연이어 열리며 예향의 면모를 과시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 광주·전남의 문화예술계 이슈를 전시와 공연·영화, 문학 등 세 개 분야에 걸쳐 결산한다.
올해 광주와 전남에서는 굵직한 국제 미술 행사가 열려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와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여들였다. 광주에서는 디자인비엔날레와 아트광주가, 전남에서는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린 것.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경우 올해부터 12년 만에 광주비엔날레 재단에서 다시 주관하게 됐다. 올해 행사는 '포용 디자인'을 주제로 세계 속 포용디자인을 살펴보고, 디자인이 단순 제품 패키징 등의 심미적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변화하며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회적 역할을 하는 존재임을 인식하게 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을 주제로 수묵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목포와 진도, 해남 등 전남 일원에서 진행되며 수묵이 남도, 동아시아를 넘어서서 지역적, 시대적으로 다양하게 재해석될 수 있으며 특히 매체를 넘어서도 수묵 정신을 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트광주는 올해부터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 열렸다. 아시아 중심 아트페어로 나아가겠다는 포부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그동안 지역에서는 주목 받지 못했지만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역 출신 손상기 작가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다. 갤러리 등 관계자들은 올해 출품작의 수준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을 남기기도.
뿐만 아니라 전국 장애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광주에이블아트페어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다양성 예술을 지역에 선보이기도 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는 블록버스터급 전시 등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뉴욕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뉴욕의 거장들'전은 그동안 지역에서 보기 어려웠던 작품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또 올해 오픈한 전시 'ACC 미래상 김아영-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애호가의 편지' 'ACC포커스-료지 이케다'가 각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역 대표 문화기관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공립미술관인 광주시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도 지역민이 눈길을 끄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 선보여 호응을 얻기도 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노래로 1980년과 지난해 겨울 거리를 잇는 민주인권평화전 '공명-기억과 연결된 현재'를 시작으로 예술의 제의적 역할에 대해 살피는 '장미 토끼 소금: 살아 있는 제의', 한국 1·2세대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형상의 울림: 기호와 행위의 아름다움' 등을 선사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검정을 통해 시대와 지역을 관통하는 전시 '블랙&블랙', 지역 작가를 조명한 '강종열-동백, 시간의 얼굴', 세계적 현대 미술 거장 래리피트먼의 작품을 만나는 '거울 & 은유'국립중앙박물관 순회전으로 프랑스 케브랑리-지크시라크 박물관의 유물로 꾸려진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 등을 펼쳤다.
특히 올해는 문화기관들이 새로운 시설을 연이어 완성하고 개방해 눈길을 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 17일, 2년 만의 공사 끝에 도자문화관을 개관했다. 지상 2층 규모의 도자문화관은 신안선 발굴을 계기로 1975년 문을 연 국립광주박물관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시설로 아시아의 도자문화를 연구하고 전시, 교류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역할한다. 이 건물에는 한국 도자·신안해저 도자 전시실과 디지털 아트존, 도자 전용 수장고가 들어 섰으며 석조물 마당, 뮤지엄숍, 카페 등 관람객 편의시설은 물론 지역 작가 등과 협업하고 여러 교육이 이뤄질 세라믹 스튜디오 등도 자리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수장고를 조성한만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도자 2만5천점이 광주로 이전돼 총 9만1천여 점의 도자를 소장하게 됐다.
국립나주박물관도 2년 만에 디지털복합문화관을 완성, 내년 1~2월 시범 운영을 갖고 3월 정식 개관한다.
이 공간은 고대 마한 문화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어린이박물관과 수장고, 휴식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박물관 경우 전남 최대 어린이복합문화공간으로 207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 보이는 독널 수장고는 이곳의 또다른 볼거리로 대형 독널을 안전하게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 미술 기관과 단체의 수장도 올해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에는 윤범모 대표가, 광주시립미술관에는 윤익 관장이 선임됐으며 지난 20일에는 미술인 단체인 광주미술협회도 내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차기 회장으로 이병오 문인화가를 선출하기도 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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