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걷기 수업(알베르트 키츨러 지음)=걷기가 좋은 운동이라는 건 이제 상식이 됐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걷는 건 혈액순환을 증진하고, 근육을 성장시키며 체력을 끌어올린다. 독일의 영화제작자이자 걷기 예찬론자인 저자는 여기에 또 다른 장점을 보탠다. 걷기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정신을 성장시키며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잠시 시간을 내 공원이나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기계와 같은 삶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서 일상을 벗어나도록 유인하는 게 걷기의 본질이라로 주장한다. 푸른숲/ 272쪽.
▲화살 끝에 새긴 이름(이훈범 지음)=중앙 일간지에서 오랫동안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재직했던 저자가 펴낸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주인공 '준기'는 과거의 순간으로 인간의 의식을 데려가는 '의식 이격 요법'을 통해 2천년 전 초원에 다다르고, 흉노(匈奴)라 불렸던 훈족의 발자취를 좇으면서 고대 훈족의 보물인 '제천금인상'을 찾아 나선다. 거대한 이야기의 출발은 대학에서 동양고대사를 강의하던 준기가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정신과 의사 태호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준기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는 태호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태호는 준기에게 비의에 가려진 역사 속 인물을 실제로 보여주겠다고 제안한다. 문학수첩. /416쪽.
▲날개 위의 세계(스콧 와이덴솔 지음)= 철새가 머무는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날개 위의 세계'는 철새의 놀라운 지구 여행기를 전한다. 현장 연구원인 저자 스콧 와이덴솔은 철새의 여정을 따라가며 철새 이동을 연구하는 과학자와 조류학자 들을 만나고, 철새가 머무는 서식지 환경의 위기와 현실을 몸소 확인했다. 세계 철새의 날에 맞춰 출간하는 이 책은 '철새 이동에 관한 생생한 현장 탐사 기록'으로도 유명하다. 알래스카 툰드라 지대에서 남반구 오스트레일리아, 황해의 갯벌에서 인도 북동부의 외딴 산, 사하라 사막을 건너 지중해까지...작은 몸으로 지구를 누비는 철새들의 비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열린책들/ 560쪽.
▲집단착각(토드 로즈 지음)=인류는 '다수'의 선택에 편향될 때 안정감을 느끼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에 대해 쉽게 신뢰를 보낸다. 현대에 와서는 이것을 집단 지성이라 부르며 집단이 함께하는 지성이라면 언제나 더욱 좋은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토드 로즈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책 '집단 착각'에서 이 질문에 대해 바로 인간 본능 때문이라고 답한다. 즉, 인류는 집단에 영향받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집단의 선택이나 가치관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믿고 따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집단지성의 부작용으로 '집단 착각'을 짚어내 분석한다. 21세기북스/ 420쪽.
▲AI 이후의 세계(헨리 A 키신저 외 지음)= 인공지능(AI)은 인간이 아니다. 의식도 없고 성찰 능력도 없다. 그러므로 정책 결정이나 법 집행 등 중차대한 사안은 인간이 결정하고 감독할 때만 정당성이 확보된다. 모든 시민 특히 사회를 움직이는 리더라면 AI이후 시대의 전략을 고찰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국제정치 이론의 거장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 인공지능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에릭 슈밋 전 구글 CEO, MIT 슈워츠먼컴퓨팅대학의 초대 학장 대니얼 허튼로커가 이같의 의견에 동의하고 4년에 걸쳐 AI를 주제로 논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정계·재계·학계를 대표하는 이 거장들이 사회, 경제, 정치, 외교,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AI가 일으킬 혁명적 변화 속 우리가 빠지게 될 딜레마를 다룬다. 윌북/ 296쪽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문화, 여행, 공연 등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