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새책안내] 독일은 어떻게 1등 국가가 되었나 外

입력 2023.09.07 13:56 최민석 기자

▲독일은 어떻게 1등 국가가 되었나(김종인 지음)=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독일식 의회민주주의틀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국내 최고 독일 전문가로 알려진 김 전 위원장은 한국외대 졸업 후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부가가치세 실시를 계기로 정부 정책에 조언하기 시작해 근로자재형저축, 의료보험 실시를 가능케 했다.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제119조 2항 '경제민주화''조항을 도입했다. 독일이 어떻게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을 재건했는지, 전범국가라는 멍에를 극복하고 합의형 민주주의제를 정착시킨 비결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오늘산책/ 348쪽.

▲라스트 젤리 샷(청예 지음)=올해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청예의 '라스트 젤리 샷'이 출간됐다.소설은 인간과 유수한 로봇인 '인봇' 삼 남매로부터 출발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이름의 삼 남매를 창조한 연구자 갈라테아는 이들에게 지능의 신, 노동의 신, 간병의 신이라는 별칭을 달아준다. 이들은 사회화 훈련을 위해 각각의 가정으로 파견되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그렇게 삼 남매는 윤리 심판에 회부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기계 장치로 구성된 신)'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와 심판은 SF 소설에 대한 독자들을 배반한다는 점이 흥미롭다.허블/ 308쪽.

▲무기가 바꾼 세계사(버나드 브로디·폰 브로디 지음)=기원전의 전쟁부터 1970년대의 핵 냉전 시기까지 전쟁에서 무기 체계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세계사의 변화 속에서 과학 기술과 사람, 산업과 함께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무기 발달사에 대한 대단히 훌륭한 책이지만 1970년대 초반 냉전의 절정기까지만 다루고 있다. 이미 50여 년이나 지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브로디 부부가 이 책을 집필하고 나서 세계는 급변했다. 하지만 살상을 좋아하는 인류는 전쟁을 멈춘 적이 없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책의 주제는 완결될 수 없고 항상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양문/ 576쪽.

▲노화의 정복(로즈 앤 케니 지음)=트리니티칼리지의 노인학 교수인 로즈 앤 케니는 35년간 아일랜드 노화 종단 연구를 이끌어왔다. 이 책은 저자가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접한 사례와 종단 연구로부터 얻은 결과를 집약한 책이다. 사례들은 젊음과 늙음을 나이라는 숫자로 따질 수는 없음을 방증한다. 저자는 과학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사람은 자신이 젊다고 느끼는 만큼 젊으며,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인생의 말년을 즐겁게 보내고, 평생 동안 만족과 호기심,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독자들을 설득한다. 까치/ 384쪽.

▲상대성이론의 결정적 순간들(김재영 지음)=상대성이론은 시간, 공간, 물질에 관한 근본적 이론으로 과학뿐 아니라 사회 문화 철학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상대성이론을 모르고서 세계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현대인의 사고체계를 제대로 파악한다고 할 수 없다. 상대성이론이 어떤 경로로 발전됐는지, 이 이론이 사상사에 어떤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는지를 다룬다. 상대성이론을 발표하기까지 물리학계 흐름과 논의를 짚어준다. 저자는 우선 뉴턴 역학의 힘과 물질 문제, 질량의 개념을 짚, 라이프니츠와 클라크 공간에 관한 논쟁을 살펴본다. 현암사/ 352쪽.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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