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새책안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外

입력 2023.11.30 10:56 최민석 기자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김승섭 지음)="특히 부조리한 사회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은 종종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숨죽이며 아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당사자의 몸에 갇히지 않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그 고통에 응답해야 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는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노동자 등 한국 사회에서 지워진 존재에 대해 공부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분투가 담겼다. 책에는 과학의 이름으로 소수자에게 낙인을 부여했던 19세기 논문부터 국내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최신 연구까지, 풍부한 학술 자료가 적재적소에 소개된다. 데이비드 윌리엄스, 캐런 메싱 등 세계적 학자들과 김승섭이 만나 나눈 대화들은 한국 상황을 객관적 시각에서 돌아보게 한다. 동아시아/ 320쪽.

▲서양 선비, 우정을 논하다(마테오 리치 지음)="벗의 칭찬과 원수의 비방은 둘 다 믿어서는 안 된다."(47쪽) 고전학자 정민 한양대 교수가 번역하고 해제를 붙인 마테오 리치의 '교우론'과 마르티노 마르티니의 '구우편'을 새롭게 완역한 책이다. '교우론'과 '구우편'은 친구라는 인간관계에 대해 현대인도 공감할 수 있는 짧고 강렬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300여 개의 꼼꼼한 주석을 통해 한자식 서양 인명과 원 출전을 면밀하게 정리했다. 해제에서는 두 책의 저술 동기와 간행 경과부터 편집 원리, 중국에서의 평가, 조선에서 읽힌 흔적과 의의까지 추적했다. 조선에서 '교우론'이 본격적으로 읽히고 우정론이 유행한 것은 18세기 후반 박지원, 박제가, 이덕무 등 이른바 연암 그룹에 의해서였다. 김영사/ 424쪽.

▲기네스 세계 기록 2024(기네스 세계기록 지음)=케이팝 그룹 블랭핑크는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최초의 여성 케이팝 그룹이 됐고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은 385회로 LOL 대회 역사상 최다 킬을 경신한 한 해였다. '기네스 세계 기록 2024'에는 이처럼 세계 최초, 최다 등의 놀라운 기록 2000여건을 담겨있다. 1955년부터 매년 경신되는 세계의 신기록 가운데 기네스 세계 기록 팀은 올해 들어온 약 2만9100건의 기록 신청서 가운데 책에 수록할 이야기를 선별했다. 야구공이 들어갈 정도로 입이 큰 사람,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문신을 한 부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산에 반바지만 입고 올라간 사람까지 별별 사람들이 세운 놀라운 기록들이 가득하다. 비룡소/ 256쪽.

▲도림천 연가 (이연수 지음)=19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도림천 연가'가 나왔다. '도림천 연가'는 1992년 국내 유력 일간지 신참 기자인 주인공 이성식의 대학 시절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이성식은 타성에 젖어 기자 생활을 하고, 부모의 강압에 따라 선을 보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대학 시절과 첫사랑을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1964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난 이성식은 별다른 꿈이나 야망 없이 학력고사 점수에 맞추어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어문계열에 입학한다. 일가친척들은 물론 성식 자신과 주변 친구들마저 서울대학교 합격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진실을 바라보는 방법은 따로 있다는 선배들의 말과 서정적인 운동가요들은 성식의 마음을 뒤흔든다. 타임라인/ 각권 284쪽.

▲보이드(로버트 코람 지음)=항공전술가 존 보이드(1927~1997)는 당대 최고 해군·해병대 조종사에게 진 적이 없는 미 공군의 전설적 전투기 조종사다. 미국 전투기무기학교(FWS) 교관 시절 모의 공중전에서 학생조종사는 물론이고 교관들마저 40초 안에 이겨 '40초 보이드'라는 명성을 얻었다. 미 공군 최초 정식 공중전 전술 교범 '공중전 연구'를 저술하고, 항공기 기동성을 에너지 변환이란 물리적 현상에 입각해 정량화한 '에너지-기동성(E-M) 이론'을 만든 이론가다. 에너지-기동성 이론으로 F-15·F-16 설계에 영향을 준 F-15·F-16의 아버지, 경량 전투기를 부활시킨 전투기 마피아의 실질적 대부, 우다 루프 창시자, 군사개혁가, 군사사상가, 걸프전 승리 설계자, 미국의 손자(孫子)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20세기 군사천재다. 플래닛미디어/ 640쪽.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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