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본 한국인의 정체성

입력 2024.02.22 16:23 최민석 기자

역사는 사람이 만든다. 사람은 일생을 통해 역사의 시간을 채운다.

출판사 일송북은 '한국 인물 500'을 500권 예정으로 기획, 순차적으로 펴내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시대와 사회를 살아가는 삶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며 지금 우리 시대와 각자의 삶을 보다 낫게 이끌기 위해서다. 특히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를 폭넓고 심도 있게 탐구하는 출판 사상 최고, 최대의 한국 인물 총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권 제목은 '나는 누구다'로 통일했다. '누구'에는 한 인물의 이름이 들어간다.

이번 '한국 인물 500'을 위해 일송북에서는 역사, 사회, 출판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선정위원회에서는 단군 시대 너머 신화와 전설쯤으로 전해오는 아득한 상고대로부터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생생한 20세기 최근세 인물들과 함께 그 인물과 시대에 정통한 필자를 선정하고 있다.

총서이면서도 각 권이 단행본으로 독립돼 훌륭히 읽히게 한 '한국 인물 500'은 1차로 아래와 같이 치우천황, 백석, 신사임당, 윤이상, 율곡, 퇴계 등 6권을 선보인다.

위원장은 양성우(시인· 前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씨가 맡았다.

첫권은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이경철씨가 상고시대 동아시아를 호령하며 황하문명보다 앞선 세계 최초의 문명을 낳은 치우천황을 여러 측면에서 살핀 '나는 치우천황이다'를 펴냈다. 치우천황은 축구 국가대표 서포터즈 붉은 악마 깃발로 우리 민족의 용맹과 지혜를 휘날리며 오늘도 살아 있는 상고시대 실제 인물이다..

신화로 치부되기도 하는 단군왕검 너머 우리 민족 시원의 역사를 찾아가게 하는 이정표가 치우다.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와 동아시아 전역을 국경 없이 넘나들며 활동하던 민족 초창기 역사를 증명하는 실재가 치우다.

김지하 시인과 더불어 고대 연구가들과 함께 치우천황을 연구한 저자는 문헌학, 고고학, 인류학, 민속학, 신화학 등 여러 측면에서 폭넓게 치우천황을 파고들며 신화와 뒤섞인 우리 상고사의 실제를 전하고 있다. 책 후반부에서는 중국의 시조인 황제 헌원과 치우천황이 벌인 농경 대 유목 간의 인류 최초 세계대전인 탁록대전을 소설식으로 박진감 있게 재현해 놓았다. 아울러 민족의 정체성과 21세기 신유목, 첨단 문명시대를 인간답게 이끌어갈 비전을 치우천황에서 찾고 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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