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심영의씨 등 글 게재
대구경북작가회의 초대시도
광주전남작가회의에서 펴내는 '작가' 34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의 특집은 '5월 문학의 성과와 앞으로의 지향'이다. 5·18기념재단이 발간한 오월문학총서의 의미를 진단하고 앞으로 오월문학이 나갈 바를 모색하는 성찰을 담았다. 이영진 시인은 '세계는 경험 속에서 신성하다'에서 "1980년대의 본질과 44년이 지난 오늘의 본질에 아무런 차이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1980년대를 반성하자는 목소리가 들려온다"며 "광주의 본질은 반성의 대상이 아니다. 끝없이 복원되고 새로워져야 하는 창조적 지평이 있을 뿐이다"고 제언한다.
심영의 평론가는 '타자에 대한 공감과 연대-5·18 이후의 문학의 에토스(ethos)'를 주제로 한 글을 게재했다. 그는 5·18을 소설화하는 것으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 공선옥과 1980년 이후 세대인 젊은 작가 박솔뫼의 5·18소설에서 5월을 기억하는 방식의 차이를 비교·분석한다.
초대시로는 대구경북작가회의 고희림 시인 등 5명의 작품을 담았다. 이 중 고희림 시인의 '무영탑마을5'는 최초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10년째 투쟁하고 있는 구미 아사히글라스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작으로는 강진주·나종영·문귀숙·박노식·송만철 시인 등 55명, 김만성·송은유 소설가 등 2명, 양인자 동화가의 작품과 고성만·김규성·신남영·신지영·이숙현 등 작가 5명의 서평이 담겨있다.
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책머리에 "이번 호 특집 글들을 통해 오월문학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시작하는 계기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 작가들이 세상 속 언어에 박힌 오물들을 걸러내고, 날카로운 눈으로 온 세상을 주시하는 긴장 속에 있을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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