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발광' 주제로 10월 5일부터 닷새간
모든 추억 모아줄 기억정원 설치
"시민참여 대폭 강화…올해가 변혁 기점"

광주 동구가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을 150일 가량 앞두고 '새로운 밑그림 짜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충장축제만의 차별성을 찾아내는 데 방점을 뒀다.
15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동구글로벌축제추진단은 지난 11일 간담회를 열고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충장축제)'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충장축제는 '광주 발광'을 주제로 오는 10월 5일부터 닷새 간 광주 동구 충장로, 금남로, 예술의 거리, 5·18민주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먼저 추진단은 축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국적인 관광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행사 날짜와 명칭을 고정할 계획이다.
충장축제는 지난 2004년 첫 행사 이후 '광주 충장로 축제', '추억의 7080 충장 축제', '추억의 광주충장 월드페스티벌' 등 4차례에 걸쳐 명칭을 변경했다. 개막 날짜도 9월부터 11월 사이로 들쭉날쭉했으나 올해부터는 매년 10월5일에 개막해 공휴일인 10월9일 한글날에 폐막할 예정이다.
'7080', '추억'이라는 기존 축제 주제는 더 많은 세대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추진단은 '남녀노소가 기억을 공유하고, 아픈 기억은 함께 지우는 축제'를 만들어가기로 하고 세부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이에 올해 충장축제에서는 금남로 도로 중앙을 따라 기다란 형태의 조형물 '기억정원'을 조성해 메인 콘텐츠로 삼기로 했다. 시민들이 직접 추억을 담은 글귀를 적고, 그림을 그리는 등의 방식으로 기억정원을 장식할 수 있다. 장식된 기억정원은 '좋은 기억을 강화하고 나쁜 기억을 지워낸다'는 의미로 폐막식에서 태울 계획이다. 기억정원은 그 자체로 충장축제 행사무대로도 활용된다.
충장축제 기간 5·18민주광장 일원에서는 전국 거리음악가들이 맞붙는 '제2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이 열린다. 올해는 지난해 1회 축제보다 본선 진출팀 수를 줄이는 대신 공연 시간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심사위원들의 전문성도 높이고 참가자들을 위한 항공비 지원 등 혜택도 강화했다.
김태욱 제20회 충장축제 총감독은 "일회성 이벤트로서의 축제를 지양하고 시민 참여 콘텐츠를 늘려 전국·전세계 사람들이 충장축제를 위해 광주를 방문할 수 있게 하겠다"며 "올해를 충장축제의 변혁의 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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