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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따라 숲 따라··· "가을엔 라이딩이지"

입력 2023.11.03 11:13 이경원 기자
제104회 전국체전 페막을 하루 앞둔 18일 나주시 일대 자전거 도로 코스에서 열린 대회 자전거 남자일반부 개인도로 경기에서 선수들이 남도의 황금들녘을 바라보며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최근 주변에 보면 이어폰을 꽂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자전거는 건강을 챙기고 경제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어 마니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바람 소리가 귓가에 스치도록 쌩쌩 달려보면 어느덧 땀이 나고 스트레스가 풀리곤 한다. 자전거를 그냥 타는 것도 좋지만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여러 보호장비를 착용한다면 더욱 자전거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일상을 벗어나 주행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까이서 만끽하면서 즐기는 건 어떨까. 형형색색 곱게 물들어 가는 11월의 단풍, 햇빛에 곱게 부서지는 물빛이 시선을 붙잡는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광주 자전거길 4곳을 소개한다.


광주송정역~영산강 자전거길…노을의 낭만 가득

담양 자전거길.

자전거를 타고 노을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여긴 어떤가. 광주송정역~영산강 자전거길은 광주송정역과 1913송정역시장을 지나 영산강 변을 따라 담양 경계까지 간다. 주행거리는 17㎞이고, 시속 15㎞ 기준으로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도심 풍경도 즐길 수 있고 붉게 물든 강변 노을을 만끽하며 주행할 수 있는 코스다. 송정역~영산강 코스의 장점은 먹거리와 자연의 낭만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맛집이 가득한 1913송정역시장에서 천천히 점심을 먹고 노을 명소라고 불리는 풍영정에서 여유롭게 노을을 바라보며 돌아오는 여정을 추천한다.


황룡강 자전거길…?가을 정취 물씬

전남 장성군은 지난 26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천사업 제안 공모'에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돼 국비 205억원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사계절 노란꽃이 만발한 황룡강변. 2017.05.29 (사진=장성군 제공)?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주행을 하고 싶다면 황룡강 자전거길을 추천한다.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해 송산유원지, 월봉서원까지 가는 코스다. 이 코스의 주행거리는 18.5㎞이고 시속 15㎞ 기준으로 1시간 15분 정도 소요된다. 황룡강 자전거길은 광주송정역~영산강 자전거길과 출발지는 같지만, 황룡강 천변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자연풍경을 보며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주변 경관에 시선을 빼앗긴 채 황룡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송산근린공원에 도착한다. 공원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지친 몸을 쉬어가는 것도 추천한다. 월봉서원이나 고인돌군 등 문화재들도 있어 들러보는 것도 좋다.

영산강 자전거길?자연 그대로 만끽

영산강 몽탄대교 인근 자전거길.

색칠 놀이하는 것처럼 형형색색의 나뭇잎들로 꾸며진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시작으로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담양호까지 가는 코스다. 시속 15㎞ 기준으로 2시간 소요되며 주행거리는 32㎞다. 자전거를 타면서 녹음 가득한 죽녹원과 울긋불긋 물든 메타세쿼이아길을 감상하며 다양한 색으로 물든 모습들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겁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말고도 봄철 꽃길과 코스모스길도 유명해 여유롭게 타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도착지가 담양이다 보니 국수거리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도 추천한다.


너릿재 옛길 자전거길… 아름다운 숲길 속으로?

너릿재 옛길. 화순군 제공.

조용하고 잔잔한 주행 코스를 찾는다면 너릿재 옛길 자전거길을 달려보자. 광주터미널에서 출발해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 도착하는 코스다. 너릿재 옛길 자전거길의 주행거리는 21.7㎞이고 시속 15㎞ 기준으로 2시간 소요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힘들지 않아서 자연을 즐기며 운치 있게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너릿재 옛길은 2012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돼 라이더뿐만 아니라 등산객,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숲길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살아난다. 봄에는 벚꽃으로, 가을에는 단풍나무로 계절마다 바뀌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붉게 물들인 자연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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