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보고 듣고 싶은 국악" 그린국악 시즌2

입력 2023.06.01 11:00 이관우 기자
도립국악단 가무악희 개봉박두
21세기 감성과 현대적 재해석
전래 영아 놀이노래 비롯해
줄광대 ‘남창동’ 공연까지 '다채'
6~8월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2에서 선보이는 일월(日月) '입춤소고'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덧입고 싶은 오늘의 전통예술'을 그리는 전남도립국악단이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2로 다시 돌아온다.

보다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국악으로 21세기 감수성을 담아낸 그린국악은 시즌2를 맞아 한층 더 경쟁력 있는 작품들로 오는 3일부터 8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프로그램도 보다 흥미롭다. 영유아를 위한 전래 영아 놀이노래 '질라래비 훨훨', '두꺼비보다 잘도 긴다'를 시작으로, 전래 자장가 '얼둥아기 잘도잔다', 흐를수록 깊어지는 인생을 그린 국악 관현악 합창 '물 흐르는 내력', 지휘자 없이 집박(執拍)과 연주자들의 자생적 호흡만으로 이뤄내는 '국악 관현악 산조합주' 등 새로이 선보이는 작품들로 무대를 꽉 채운다.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2에서 선보이는 국악 관현악 산조 합주

'질라래비 훨훨'은 막 걷기 시작한 아기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두 발을 딛고 걸어가는 모습이 푸른 하늘을 향해 첫 비행하는 온갖 새들의 모습과 닮았다.

질라래비는 잠자리의 방언이기도 하지만 막 날갯짓하며 창공을 차오르는 모든 새들을 폭넓게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기가 양팔을 벌려 새처럼 춤을 추듯 '질라래비 훨훨'하며 건강하게 자라 맘껏 꿈을 펼치길 바라는 어른들의 애틋하고 다사로운 정서가 깊게 배어있는 작품이다.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2에서 선보이는 전래 자장가 '얼둥아기 잘도잔다'

'두꺼비보다 잘도 긴다'는 두 다리에 힘이 생기고 쭉쭉 늘어져서 어서 빨리 걷기를 바라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담아 전래 영아 놀이노래로 전승된 것을 기반으로 새롭게 작사·작곡한 작품이다.

작품을 통해 영아들이 스스로 기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몹시 사랑스럽고 대견하게 느낄 것이다.'얼둥아기 잘도잔다'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엄마'라는 한 길로 왔다. 걸어가는 길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엄마의 아가'로 하나였다. 평화·사랑·헌신·위안·설렘 등 모든 가치는 엄마라는 단어 하나에 압축돼 있다.

그 실체를 경험해 보지 않은 이는 이 지상에 아무도 없다.

이보다 더 명백한 희망의 지렛대가 또 있을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모두 다, 엄마의 아가로, 본래 하나였다는, 이 명백한 사실을 담은 작품이다.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2에서 선보이는 '고깔 설장구놀이'

'물 흐르는 내력'은 물이 가지고 있는 자정 능력에 대한 예찬 사람의 삶과 같은 맥락에서 풀어내는 노랫말로 쓰여진 작품이다.

경쾌한 가락으로 풀어낸 우리들의 삶에 대해 만나보며 국악 관현악 합창 구성으로 연주된다.

이번 시즌에도 특집공연들을 다수 마련했다.

6월 24일에는 단옷날을 맞아 최근 KBS 인간극장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젊은 줄광대 '남창동' 청년 명인을 초청해 화려한 줄타기 묘기를 선보이며, 7월 29일에는 무용특집 으로 2022년 정기공연 작품으로 첫 선을 보인 '초연 : 산이 다한 곳, 구름 한 송이'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특히 8월 12일에는 지난 해 전석 매진을 거듭하며 성황리에 공연한 국악으로 인문학하기 '당신이 답이다' 시즌3를 개최하고, 유명 한국사 일타강사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나와 당신의 오늘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란 주제로 강연과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총연출 류형선 예술감독은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은 분명 재미있고, 감동이 있고, 또 보고 싶을만한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그러한 신뢰를 도민들로부터 쌓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국악이란 장르적 편견을 엎고, 매주 552석의 큰 공연장을 관객들로 가득 채울 수 있는 티켓파워와 경쟁력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 이 도전이 다소 버겁기도 하지만 전남도립국악단의 눈부신 예술적 성장과 함께 기꺼이 성취해내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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