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청년들의 소우주를 거닐다

입력 2023.09.18 10:36 김혜진 기자
은암미술관 기획청년전 23일까지
11인 참여해 실험적 작업 선보여
B. Ajay Sharma 작 'Breathe In-Breathe Out'

청년 작가들이 생동하는 에너지로 자신만의 소우주를 만들고 이를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은암미술관 기획 청년전 '마이크로코스모스-커넥트(MICROCOSMOS-CONNECT) 소우주-연결'이 오는 23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 주제는 작가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드러내며 작품이 된다는 것은 곧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 보고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소우주와의 연결을 시도하고 귀결점을 찾겠다는 의도를 바탕으로 한다.

전시는 청년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한 방향성과 작가가 추구하는 바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들은 주변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갖는 의미들을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본다. 예술을 통해 더 나은 상태를 위한 노력과 지향점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실현되는 것의 의미를 찾는 것.

참여 작가는 총 11명으로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실험적 작업을 보인다.

테마는 '무한성' '내면의 인지' '물질, 공간, 시간'으로 나뉜다.

나혜원 작 '아동일시보호소'

'무한성'에서는 우주의 무한성 속 자유 의지를 가진 존재로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본다.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하는 터전126은 생의 소멸과 생성의 굴레 속에서 상실과 삶을 테크니컬아트 형태로 보이며 예술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인도 출신의 아제이 샤르마는 우주의 시작과 무한한 확장을 위한 요소로 '호흡'에 대한 탐구과정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준다. 작가는 명상 작업을 통해 우주에서 우리의 에너지를 확장시키는 작업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평화와 화해를 느끼게 한다.

'내면의 인지'에서는 내면을 들여다보며 존재의 근원과 의미를 찾아본다. 나혜원 작가는 히키코모리적 삶의 경험과 긴 외국 생활 속 사람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 경험을 초상화로 표현한다. 박기태 작가는 흙으로 빚어 만들고 용접 과정을 거치는 반복 과정에 몰입하며 무의식 세계로 접근해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과거 불안의 감정과 대면한다. 정소영 작가는 나이프 끝에 담긴 획을 새기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내적 갈등을 치유하고 작업의 고단함을 녹여낸다.

박기태 작 'Balance'

'물질, 공간, 시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시간, 공간을 이동하며 끊임 없는 질문을 던지고 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만든 작가만의 우주를 만날 수 있다. 백나원 작가는 각각의 순간과 이야기, 이미지를 내포하는 작품을 통해 작가의 언어와 시각으로 재해석된 시공간을 보여준다. 박인선 작가는 무형의 물이 갖는 자유로운 물성을 통해 대상의 경계를 허문다. 서지수 작가는 AI기술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존재론적 문제를 디지털 공간 속 커서의 시점에서 경험하게 하며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연구원들은 예술과 기술이 융합한 실감현 전시콘텐츠를 선보인다. 민간신앙인 돌탑 쌓기로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VR, AR 체험을 선사한다. 이는 하루 오전 11시, 오후 2시와 3시30분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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