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시벨리우스·브람스·라벨
음악 속 희극·비극, 해설과 감상

거장 작곡가들은 우리 삶 속 희극과 비극을 음악으로 어떻게 풀어냈을까. 각자의 스타일로 풀어낸 우리 인생사의 감정을 해설이 곁들여진 연주로 만나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내달 6일 오전 11시와 오후 7시30분 2차례에 걸려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오티움 콘서트 네 번째 이야기 'Comedia vs Tragedia'를 진행한다. 광주시향의 오티움 콘서트는 클래식 입문자들도 즐겁게 연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다양한 관람객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정한결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광주시향과 호흡을 맞추는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 시벨리우스, 브람스 등 거장 작곡가들이 음악 속에 담은 희극과 비극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대조되는 두 감정의 곡들을 해설이 곁들여진 연주와 함께 감상해본다.
이발사인 피가로와 시녀 수잔나에 대한 서사를 담고 있는 모차르트의 희곡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서곡은 경쾌한 분위기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협연으로 라벨의 '치간느',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이 연주된다. 두 곡 모두 헝가리 집시음악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이 특징이다. '치간느'는 라벨이 바이올린의 기교에 따른 음악적 변화에 대해 깊게 빠져 당지 존재하는 모든 연주기법을 담았다고 전해진다.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은 바이올린 음악 중 가장 강렬한 도입부를 가졌다. 침울한 분위기의 전반부를 지나 애절하고 인상적인 선율의 중반부, 집시음악의 환희를 표현한 빠른 속도의 후반부로 구분할 수 있다.
이어지는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는 연극 '쿠올레마-죽음'을 위한 부수음악 중 하나로 죽음을 기다리던 여인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왈츠선율에 유령들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에서 사용됐다. 연극과 별개로 연주회에서 독립적으로도 연주되는데 죽음의 음악으로 한정하지 않고 개인의 슬픔을 대입해 감상한다면 몰입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곡이다.
대미는 브람스 '비극적 서곡'으로 꾸며진다. 브람스의 일부 작품은 같은 시기에 작곡됐으나 상반된 성격인 것들이 종종 있다. 비극적 서곡이 그 예로 브람스의 표현에 따르면 즐거운 대학축전서곡을 작곡한 후에 비극적인 곡을 쓰고 싶어 만든 작품이다. 제목과는 달리 비통함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고 슬픔에 빠져버린 분위기의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비극적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의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관람료는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7세 이상 관람가.
한편 광주시향은 차기 공연으로 정기연주회 'Babi Yar'를 10월26일 선보인다. 베이스 김대영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바비야르,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협연이 마련돼 기대감을 높인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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