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이매리, 고려인마을에 주목한 신작 선봬

입력 2023.11.29 16:56 김혜진 기자
그룹전 '약장수와 약속의 땅' 참여
서울 보안1942서 내달 10일까지
이주민 정착·공동체 형성 들여다봐
이매리 작 '7천개의 별과 약속의 땅'

올 한해 그리스와 독일 등 해외 무대와 국내 무대에서 활발히 전시를 펼친 이매리 작가가 신작을 서울에서 선보인다.

국제 무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지역 중진 이매리가 서울 보안 1942에서 펼쳐지는 그룹전 '약장수와 약속의 땅'에 참여해 신작 '7천개의 별과 약속의 땅'을 선보인다.

그가 작품을 선보이는 보안1942는 여관으로써 70여년 시인들의 아지트이자 청와대 직원들의 숙소로 사용됐던 통의동의 보안여관이 재탄생한 공간이다. 지난 2017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 생명을 얻은 후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는 젊은 작가들과 기획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핫'한 공간 중 하나다.

이번 전시는 노순택, 리정옥·아키코 이치카와·정리애·미치코 츠치야·치아키 하이바라, 안유리, 벤자 크라이스트, 아이린 아그리비나, 이매리, 이부록, 임수영, 정소영이 참여해 한반도를 관통하는 현안을 살펴보고 공존과 삶을 위한 공동체 조건을 성찰해본다.

이매리가 이곳서 선보이는 신작 '7천개의 별과 약속의 땅'은 고려인 마을을 통해 본 이주민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고려인마을이 이주민 관련 제반 사항과 여러 행사 등을 민과 관의 지원과 도움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누군가의 지원 도움 없이도 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가는 이들의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 수단이자 이들의 정착과정에 도움을 주는 정보 플랫폼인 고려인마을 산하의 라디오 방송 GBS 고려방송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여 오디오 결합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이번 신작을 위해 2년 동안 고려인마을을 리서치하고 찾아다녔다"며 "오랜만의 신작을 선보이는 것이라 설렌다. 특히 이번 기획자들이 참 열심히 해줘서 나도 작업하며 에너지를 많이 얻어 이번 작품에 대한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와 독일, 그리고 해외 전시 전에는 순천에서, 또 이번 서울 전시와 무안 전시까지 올 한해는 그 어느 때 보다 전시를 많이 했다. 그런 와중에 신작을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어 더욱 기쁘다"며 "내년에는 전시보다는 작업에 좀 더 집중하려 한다. 올해 미뤘던 전시 일정이 많이 겹쳐 전시를 계속 하느라 작업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내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8일 시작한 이번 전시는 12월10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이번 그룹전은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선정작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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