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상 거머쥔 일곱 인재들 무대
출중한 실력·무대 매너 '엄지 척'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무등음악회에서 장차 국내 음악계를 빛낼 재능 있는 청소년들의 뜨거운 무대가 펼쳐졌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 공연자들의 열정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따듯해지는 시간이었다.
제25회 무등음악회가 지난 29일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진행됐다.
무등음악회는 광주·전남 대표 청소년 문화·예술 축제인 무등예술제 음악부문 최고상 수상자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자리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관객들 앞에서 발휘할 수 있는 꿈의 무대인 것이다.
제25회 무등예술제는 지난 9월 막을 내렸다.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 재학생들이 음악과 무용·국악, 미술·글쓰기부문에서 열띤 경연을 벌였다.
특히 이번 무등음악회에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꼽은 무등예술제 음악부문 음악 영재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이날 무등음악회에 출연한 최고상 수상자 7인은 자신들이 준비한 곡을 완벽히 소화해 내고 무대매너마저도 프로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첫 무대는 이날 공연자 가운데 가장 어린 7살 유치원생 박태호군이 장식했다. 그는 흰색 한복을 입고 입장했다.
'날아라 연아'라는 곡을 부르며 "얼쑤~" 등의 추임새를 넣자 관객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차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목포영산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유성훈군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가 건반을 두드린 곡은 멘델스존의 '판타지 Op.28 3악장'이었다.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마치 이 무대를 오래 전부터 기다린 것처럼 곧바로 연주에 들어갔다. 빠르고 강렬한 느낌이 객석으로 전달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곡의 특정 구간이 갑자기 빠른 템포로 바뀌었음에도 침착하게 소화해 내며, 피아노를 시작한 지 불과 4년 밖에 안된 실력이라고는 믿기 힘든 실력과 재능을 보여줬다.
불로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서도현군은 무등예술제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무등예술제에 참가해 수상의 기쁨을 누렸지만, 올해 예술제에서 처음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은 것이다.
그는 몬티의 차르다시를 연주했다. 바이올린이 마치 첼로와 같이 커 보이는 착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작은 거인'의 연주는 거리낌이 없었다. 바이올린 선율에서 슬픔과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삼육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곽재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무등예술제 음악부문에서도 최고상을 거머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인재였다.
화사한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나비 모양의 커다란 핀을 꼽고 말 그대로 무대를 빛냈다.
목포용호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이해인양은 쇼팽의 즉흥곡 3번을 들려줬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건반 하나하나에 열정을 쏟아붓는 모습이었다.
장덕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배준상군은 판소리를 선보이며 소리꾼으로 대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특히 관객과의 눈맞춤 등 무대 매너에 출중했다 .
최근 수능을 마친 김현진양은 상당한 난이도를 요구하는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을 들려줬다. 맹렬하고 긴장감이 넘치는 곡 특유의 불협화음을 잘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
김종석 무등일보 대표이사는 "경연을 통해 뛰어난 기량을 검증받은 청소년들의 무대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무등예술제가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는 등용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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