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자연에 대한 관심과 존중 작품 속에 표현"

입력 2025.09.28 15:20 최민석 기자
광주에서 초대전 여는 몽골 화가 잉징어 치르 남하장상
내달 5일까지 광주 아크갤러리 '숨은 굶주림'전
동구 미로센터 입주 작가 인연 양국 오가며 활동

"레지던시 입주활동을 머물며 활동했던 광주에서 첫 개인전을 열게 돼 기쁩니다. 이번 전시는 존재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고요한 갈증을 예술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한데 모은 것이 주된 특징입니다."

지난 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에 자리한 아크갤러리에서 '숨은 굶주림'을 주제로 초대전을 열고 있는 몽골 화가 잉징어 치르 남하장상씨는 전시 개최 의미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몽골 현대미술에 신선한 시각과 혁신적 아이이어를 불어넣은 대표적 젊은 작가로 꼽힌다.

그는 몽골 국립예술문화대에서 '몽골 주락'을 전공했고 졸업 이후 전통적인 몽골 주락 기법을 현대적 주제와 자유로운 표현에 접목한 작품들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주로 고대 몽골의 전설과 유목 생활, 역사적 사건에 영감을 얻고 몽골 전사의 이미지와 원정 기록, 샤먼적·영적 세계관, 존재에 대한 설찰 등을 하나의 화면 속에 융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르 작가는 "과거에 인류가 자연과 조화를 이뤘던 모습들을 표현한 최근 작품들을 광주에서 선보이게 됐다"며 "작품을 통해 인류가 점차 자연과의 교감을 잃어가는 모습과 그 고요한 부름에 귀기울이지 않게 된 현재의 모습들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관람자는 작품 앞에 설 때 단순히 예술적 표현과 마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내면 감각을 통해 자연과 불가분의 관계를 다시금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자연이 우리를 지켜온 것처럼 이제 우리가 사랑과 관심, 존중으로 자연에게 응답해야 할 때임을 상기싵키는 것이 전시 주제인 '숨은 굶주림'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광주는 예술적 영감과 착상을 많이 주는 도시"라며 "이곳에 머물며 느낀 생각과 감정들을 현대적 시선으로 작품에 담고자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치르 작가는 지난해 광주 동구 미로센터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한국과 몽골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몽골 문화공로자로 선정됐고 올해 몽골미술가협회 '멜미이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관객들에게 몽골 유목문화의 독창적인 이미지와 철학, 세계관을 소개함과 동시에 몽골 미술의 전통과 특징을 알리는 산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끝으로 "광주를 비롯한 다양한 곳들의 언어와 문화를 접하며 이를 작품 속에 반영할 것"이라며 "제2의 고향인 광주와 한국과의 인연과 활동을 매개로 한 활동폭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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