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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꿈꾸던 바르샤바, 양림동에 펼쳐낸 미래

입력 2023.05.03 17:14 김혜진 기자
파빌리온을 만나다 ④폴란드관
우크라 연대 의미 영상 상영
5~7일엔 공공프로그램 진행
현지 예술가 참여 워크숍 등
폴란드 파빌리온이 열리고 있는 양림동 갤러리포도나무. 러시아의 침공 직전 우크라이나의 모습과 마리우폴 점령 이후의 모습이 펼쳐진다.

파빌리온을 만나다 ④폴란드관

양림동 골목의 한 작은 집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 포도나무. 성인 6명 모두가 들어갈 수 있을까 말까한 이 작은 공간은 현재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한 가운데에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파빌리온 '포스트아티스틱 어셈블리'(Postartistic Assembly)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고 그들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 위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이 영상은 폴란드의 예술가 집단인 프리필르머스(Freefilmers)가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되기 전 긴장된 우크라이나 내 상황을 담아낸 것으로 총 6편이다.

폴란드 파빌리온이 열리고 있는 양림동 갤러리포도나무. 러시아의 침공 직전 우크라이나의 모습과 마리우폴 점령 이후의 모습이 펼쳐진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나 국내 언론 등에서 자세히 접할 수 없는 점,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든 시점에서 관람객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파빌리온이다.

특히 이 달 중 러시아의 마리우폴 점령 이후 도시 모습과 주민들이 마주한 현실을 기록한 두 편의 영화도 더해질 예정으로 관람객들에게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폴란드 파빌리온이 열리고 있는 양림동 갤러리포도나무. 러시아의 침공 직전 우크라이나의 모습과 마리우폴 점령 이후의 모습이 펼쳐진다.

폴란드는 갤러리포도나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양림동의 다양한 공간에서 공공프로그램을 갖는다. 기후위기 등 동시대 시각예술이 주목하는 이슈에 대해 폴란드 작가와 관객이 호흡하며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다양한 이슈를 이야기하는 예술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로 건축, 산책, 미술, 재료 연구, 광주의 소리지형, 요리 등 다양한 경계를 넘나든다.

이번 공공프로그램은 5~7일 10년후그라운드에서 진행된다.

5일에는 올가 미친스카와 폴라수트리크의 워크숍 '물웅덩이'가 열린다. 광주에 있는 도구와 재료를 바탕으로 기존 오브제와 협업해보는 시간이다. 이어 폴란드 파빌리온 큐레이터와 참여 작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며 앞으로 펼쳐질 공공프로그램에 대해 예고하게 된다.

계속해서 알리차 치첼의 퍼포먼스 '음정', 야시미나 부이치크의 영화 '우르수스 공장의 심포니', 첸트룸첸트룸의 영상기록 '포스트아티스틱 콩그레스' '소코워프스코'를 선보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폴란드 파빌리온이 열리고 있는 양림동 갤러리포도나무. 러시아의 침공 직전 우크라이나의 모습과 마리우폴 점령 이후의 모습이 펼쳐진다.

6일에는 첸트랄라의 걷기워크숍이 열린다. 폴란드 파빌리온 주변을 산책하며 건축물과 기상현상을 관찰하게 된다. 폴라 수트리크는 '한입의 식감'이라는 음식을 감각해보는 워크숍을 가지며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은 워크숍 '섞어둥둥'을 통해 다양한 요리 관련 예술행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본다. 첸트랄라는 퍼포먼스형 강의 '습기'를, 차재민은 영화 '사운드가든'을 상영한 후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하며 파베우 쿨친스키는 사운드퍼포먼스 '생명지표'를 선사한다.

7일에는 이끼바위쿠르르가 발표와 '김이야기' 영화 상영을, 알리차 로갈스카는 영화 '만찬'을 선보인다. 또 파베우 쿨친스키는 의재미술관 인근에서 '사운드워크'를 갖는다.

이 공공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은 양림쌀롱과 10년후그라운드에서 상설전시된다.

참여는 10년후그라운드 SNS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갤러리포도나무에서의 영상 상영은 7월9일까지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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