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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한 달' 광주비엔날레···활기 띠며 순항

입력 2023.05.07 14:43 김혜진 기자
재밌게 즐기는 참여형 '인기'
형형색색 작품들 포토존으로
국내외 미술계 인사 속속 방문
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 '눈길'
특색 있는 MD도 인기 몰이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이건용 작가의 작품 연작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7일 개막 한달을 맞이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본 전시와 파빌리온으로 구성되면서 광주 전역을 예술축제 현장으로 꾸렸다. 이에 도심 곳곳이 국내외 미술애호가와 관람객들의 발걸음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찍고 만지고 그리고…관객 발길 이어져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는 유독 관객들이 현대미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등 설치 작품은 관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지고 작품에 사용한 천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이끌고 있다. 또 한국 1세대 실험예술작가 김구림, 이건용, 이승택의 관객참여프로그램은 누구나 짧은 시간 안에 쉽게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포토존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멜라니 보나조의 영상, 설치 작업인 '터치미텔' 또한 관객들이 지친 다리를 쉬어가면서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어 눈길을 모은다.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은 관객들의 포토존으로 사랑 받고 있다. 콜라주와 오일 파스텔을 결합한 타스나이 세타세리의 '거품탑', 툴루즈 로트렉의 카바레를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선보인 회화 연작 작품인 부비카노바의 '페르도우의 시', 마타아호 컬렉티브의 '투아키리키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관객들 뿐만 아니라 미술계 인사들의 관심 또한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20일 미국 휘트니 미술관 관계자의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9일에는 영국 테이트모던 후원회, 이달 말에는 뉴 뮤지엄 관계자 등이 발걸음할 예정이다.

전세계 현대미술의 최전방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기에 학생들의 단체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예고 미술과, 안양예고, 홍익대 예술학과 등 학생 단체 방문이 개막 첫 날부터 시작됐으며 광주예고, 한국전통문화고, 광주예술중 등 학생 단체 방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고이즈미 메이로의 '삶의 극장'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관람객 중심으로 한 전시 운영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관람객 편의 서비스와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제14회 광주비엔날레 MD 상품은 관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전시관 출구에 마련한 아트숍에서 판매되는 이번 MD 중 제14회 광주비엔날레 EIP를 활용한 패션 브랜드 미스치프 협업 상품은 개막 며칠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또 이번 EIP를 개발한 강문식 디자이너가 기획과 디자인 과정 등에 참여한 MD 상품은 티셔츠, 마켓백, 크로스파우치 등 총 세 종류로 구성돼 인기를 끌고 있다.

관람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셔틀버스 또한 호응을 얻고 있다. 1일 기준 9회 운영되는 이 버스는 오전 9시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양림동 인근, 무각사 등 전시 공간을 다니는 코스다.

전시해설도 매회 참여율이 높다. 전시해설은 20명 이내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으며 전시해설사와 함께 꼼꼼하게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 전시 관람과 작품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무료 전시 음성해설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개막 한 달을 기념한 광주비엔날레 커피 트럭도 광주와 서울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민주광장 분수대, 광주FC경기장, 전남대 후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등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서울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등지에서 운영된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멜라니 보나조의 영상, 설치 작업 '터치미텔'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교육 현장된 전세계 현대미술의 장

전세계 현대미술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인만큼 이들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은 만나기 어려운 기회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광주비엔날레는 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운영 중이다.

세계적 사운드 아티스트로 주목 받고 있는 타렉 아투이 작품과 연계한 '소리와 진동 워크숍'은 작품 구성 원리를 관객과 공유하는 자리. 사전 신청을 통해 제3전시실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주말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배움과 체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GB 예술탐험대'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어린이, 오후 2시 청소년의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작품의 캡션을 직접 써보고 나만의 작은 전시를 기획해보도록 마련됐다. '손이 움직이는 시간'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어린이, 오후 2시 청소년 대상으로 목판화와 직조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창작워크숍이다.

또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교육자료로 쉬운말 안내서와 어린이 워크북 2종이 업로드돼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해설사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에 참여한 관람객들.

◆또다른 즐거움된 파빌리온

각국의 문화예술을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감상해볼 수 있는 파빌리온도 인기다. 이에 제58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스탬프 투어'도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파빌리온 참여국 9개관을 둘러보고 스탬프를 21일까지 찍으면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광주시민의 날 행사장 내 광주비엔날레 부스에서 스탬프를 모두 찍은 종이를 보여주면 3만원 상당의 광주상생카드를 선착순 50명에 한해 제공하며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은 SNS이벤트에 참여하면 스탬프 개수에 맞춰 다양한 경품을 21일까지 상시로 선물한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7월9일까지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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