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가을의 문턱, 문화·예술 꽃 피운다

입력 2023.09.08 11:10 이경원 기자
비엔날레의 계절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을 주제로 11월7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등에서 열린다. 광주시 주최, 광주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40여 개국이 참여해 62일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9월은 문화의 달이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공연, 전시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그 주인공이다. 비엔날레란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 라는 뜻으로 미술분야에서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를 말한다. 광주 지역 뿐 아니라 서울, 청주, 대구, 전남 등 다양한 주제로 비엔날레가 열린다. 더위가 차츰 물러나고 있는 가을 날씨에 문화생활을 하러 비엔날레로 가보는건 어떨까. 전국 각지의 비엔날레 5곳을 소개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컬쳐’ 테마의 3관.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다양한 공간 재미 쏠쏠

광주디자인비엔날레 11월7일까지

전시 관람과 체험을 한 곳에서 해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광주의 대표적인 디자인 축제라고 불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11월7일까지 62일간 열린다. 광주비엔날레가 짝수 해에 개최되고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 홀수 해에 개최하는 디자인 전시대회다 . 광주 비엔날레가 대체적으로 순수예술을 주제로 한다면 디자인 비엔날레는 실용주의적인 디자인을 주제로 개최한다

디자인비엔날레 올해 주제는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함께하고 우리 사회의 일상 회복을 상징해 주제를 정했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는 기술, 라이프스타일, 문화, 비즈니스로 주 전시를 이끈다. 4개의 전시관 디자인을 하나의 흐름으로 구성했다. 디자인과 기술이 만나 라이프스타일이 생기고,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이 만나 한국의 문화로 만들어지고, 이것들이 전세계로 이어져 크나큰 비즈니스로 되는 흐름으로 설명한다. 각 전시관에는 눈으로 보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 공간과 포토존들이 마련돼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티켓 구매가 가능하며 다양한 할인혜택도 있어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구본아_폐허산수_혼합재료_250x124x9_2016.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제공.
김화현_Virtue_순지에수묵후담채_2017.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제공.

흑백 수묵의 진한 매력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10월말까지 

동양의 미학에 관심이 많다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어떤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지난 1일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이라는 주제로 시작됐다. 목포 문화예술회관 일원과 진도군 운림산방 일원에서 열린다. 이외에도 광양, 순천 등 14개 시, 군에서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수묵비엔날레는 수묵은 흑백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말 그대로 흑백으로 그린 수묵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으로 표현한 서양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도 볼 수 있다. 전시 외에도 다양한 공연 및 참여 프로그램도 있다.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수묵 패션쇼, 수묵 아트마켓 등 비엔날레가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를 준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10월31일까지 진행한다. 티켓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온라인 티켓 구매시 현장 매표소에서 지역화폐 2천원을 교환해준다.

지난 1일 개막한 청주공예비엔날레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람객.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지난 1일 개막한 청주공예비엔날레서 휴대폰으로 작품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사물과 인간과 관계 재조명

청주공예비엔날레 10월 15일까지

공예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추천한다. 10월15일까지 총 45일간 진행한다. 이번에는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라는 주제로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문화제조창 및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공예비엔날레에서는 공예가 가진 특별한 능력과 힘,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서로 상호작용해 만들어진 다양한 사물들과의 관계에 대해 주목한다. 총 5개의 관으로 이뤄진 전체 전시공간은 사물들이 어디서 왔고, 어떤 관계성과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확장된 시각에서 바라봤다. 손·도구·기계 등 사물에 대한 다양한 제작방식과 공예가들이 생태적 올바름에 대해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등 다양하게 전시를 꾸몄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 이벤트 등이 마련된 ‘어마어마 페스티벌’도 준비됐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특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새삶스러운 공예챌린지’라는 캠페인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버려질 위기에 처한 물건들에 새롭게 수선해서 물건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해주는 캠페인을 말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특별전서 전시하는 미셸 프리조 컬렉션 중 하나. 대구사진비엔날레 제공
4전시실 지속의 시간-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 자카르타 Jakarta, 2010, 80x100 cm, C_type print. 대구사진비엔날레 제공.

사진으로 보는 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11월 5일까지 

평소에 접하던 그림 전시보다 색다른 전시를 가보고 싶다면 대구사진비엔날레에 가보는걸 추천한다.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라는 주제로 오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하는 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기존 비엔날레와는 달리 특별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비엔날레는 그림이나 작품 등으로 이뤄졌지만 이곳에선 오로지 사진으로만 전시를 이루기 때문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등 여러 공간에서 기존 매체와는 다른 사진 만의 표현능력을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사진의 영원한 힘, 사진의 돌발 등 사진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플립애니메이션 카메라 체험과 사진 심포지엄, 대구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린지 포토 페스티벌 등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조지은(이끼바위쿠르르), '파국에 대한 소회',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 커미션 비주얼 에세이 부분, 2023. 작가 제공
최찬숙, <더 텀블> 스틸, 2023. 2채널 비디오 설치, 4K, 6분.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커미션. 작가 제공

작품과 일상의 조화로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11월19일까지

일상 속에서 작품과 어우러져 새롭게 발현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어떤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오는 21일부터 11월19일까지 ‘이것 역시 지도’라는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다른 비엔날레와 달리 지도그리기의 방식을 통해 우리가 알고있는 기존의 생각을 다시 고쳐보고 새롭게 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과 서울 주변의 산업적 환경에 다양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 등 기존에 있는 장소와 공간의 특징이 어우러지면서 작품이 새롭게 발현될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또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됐다. DJ 라이브, 참여형 워크숍, 토크쇼 등이 운영된다. 비엔날레를 즐기면서 서울 곳곳을 다녀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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