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시대 변화 따른 진화 한눈에
시간 지나도 여전히 세련돼 '눈길'
최근 각광 미니멀리즘 디자인도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디자인과 이와 함께 변해가는 우리 일상 공간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이번 본 전시를 아우르는 '테크놀러지'를 주제로 한 1관의 작품들이다. 테크놀러지관은 기술과 디자인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인류가 꿈꾸던 미래를 실현해왔음을 보여준다.
시각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메리고라운드(merry-go-round)'가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작품이다. 한서디자인융합센터와 ㈜디엑스랩, ㈜테드웍스가 공동작업한 이 작품은 스마트홈과 공장, 사무실을 과거와 현재를 단적으로 비교해 보여준다. 왼쪽은 과거의 모습, 오른쪽은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스마트홈 경우 소반은 공기청정기 기능을 탑재한 테이블로, 백색 가전을 대표하던 하얗고 작은 냉장고는 디자인을 입고 노크 한 번에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최첨단 가전을 대표하는 존재로 변화함을 보여준다.

스티브 잡스 밀랍인형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 '애플을 훔치다-애플 인사이드'는 제품의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까지도 디자인을 강조하던 스티브 잡스의 고집과 애플의 기술 발전상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76년 출시된 애플Ⅰ부터 매킨토시 128K(1984년), 맥프로(2013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50여년 전의 제품임에도 촌스러움을 느낄 수 없는 디자인에 다시 한번 애플의 디자인 DNA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은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유럽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4560디자인하우스가 출품했다. 간결하고 단순한 디자인 원칙에 기반해 제품을 개발하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기능성과 실용성을 강조한다. 바우하우스의 발상지인 독일을 비롯해 이탈리아,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1950년대 이후 시대를 초월한 작품으로 꾸며진 방과 전시공간에는 라디오, TV, 음향가전, 전화기, 커피머신 등 140여점이 채워졌다. 이중 뱅앤올룹슨 음향기기는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1관에서는 AI, 웨어러블 로봇, IoT홈가전 등 4차 산업기술과 접목된 새로운 미래 디자인을 제시한다.
송성일 1관 큐레이터는 "디자인은 인류의 삶과 궤를 함께 하며 디자인 역시 기술 발전과 함께 공존하며 진화해 왔다"며 "테크놀로지관은 시대흐름 속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기술과 융합·진화해 왔으며 디자인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11월 7일까지 휴관 없이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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