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동명동 오랜 한옥집이 친환경 예술공간으로

입력 2023.09.13 14:19 김혜진 기자
제5차 광주폴리 참여작가 2차 방문
동명동 한옥 현장답사 디자인 구체화
친환경 재료될 지역 천연 자원 연구
지난 7일 제5차 광주폴리 참여작가들이 동구 동명동 작품 대상지에서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재)광주비엔날레와 광주시가 추진하는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참여작가 중 유럽 젊은 건축가들이 현장 조사차 광주와 전남을 다시 한 번 찾는 등 제5차 광주폴리를 구현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이달 초 제5차 광주폴리 참여작가 중 한 팀인 어셈블 스튜디오+비씨 아키텍츠+아틀리에 루마가 광주 지역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광주와 완도, 장성, 영암, 담양 등 지역 일대 천연 자원 답사를 가진 바 있는 이들은 이번엔 광주폴리 대상지인 동구 동명동의 한옥 현장을 답사하고 구체적 디자인과 재료 리서치를 수행하고 있다.

또 이들은 굴과 전복 패각을 이용한 친환경 콘크리트와 미장재 개발, 흙 페인트, 해조류를 이용한 판넬과 벽지, 한지와 대나무, 볏짚을 활용한 단열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천연 자원은 광주, 완도, 고흥, 담양, 나주, 목포 등에서 수급하고 국내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오는 11월께에는 시민, 학생들과 함께 친환경 건축 재료 개발 워크숍 '재료 실험실'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동명동 한옥 현장 등지에서 운영한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내구성, 안전, 방화 기능이 철저하게 확인된 재료를 한옥 리노베이션에 적용해 새로운 친환경 예술 공간을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제5차 광주폴리 참여작가 및 큐레이터가 동명동 한옥 현장을 찾았다.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이번에 팀을 이뤄참여하는 이들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 간의 협업을 통해 건축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활동을 유럽 등지에서 펼쳐왔다.

어셈블 스튜디오는 지역 기반의 시민 참여형 건축 방법론을 개척한 공로로 영국 최고 권위의 예술상 '터너 프라이즈'(Turner Prize)를 2015년 수상한 바 있다. 순환 건설을 전제로 건축 디자인, 자재 개발, 교육과 기획을 선도하는 벨기에 브뤼셀의 비씨 아키텍츠는 교육 문화재단, 비영리 재료개발 기업과의 연합체를 이뤄 건물 철거 현장과 건설 현장 사이를 연결해 폐자재를 재활용하는 디자인, 시공, 정보 시스템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프랑스 기반 아틀리에 루마는 건축가, 디자이너, 과학자와 엔지니어, 활동가, 예술가들이 모여 친환경 디자인과 컨설팅을 하는 루마 재단 내 융합 조직이다.

동명동 한옥 현장은 친환경 예술공간 조성과 지속가능한 운영을 전제로 설계 단계부터 동구와 협력한 만큼 이후 동구는 공간 운영에 대한 전반적 계획을 수립하고 사회적 기업 모집, 환경프로그램 기획 등 공간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펼친다.

배형민 감독은 "이번 제5차 광주폴리에 건축을 통한 순환 경제에 대응해온 이들이 팀을 이뤄 참여하게 되면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주 지역의 연구자, 공공조직, 민간 기업, 농수산 생산자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여 자원의 순환고리를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상반기까지 구현될 예정인 '순환폴리 Re:Folly'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위 기존 폴리와 연결해 둘레길을 조성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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