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시대 관통하는 공예 디자인, 혼례와 만나다

입력 2023.09.22 17:22 김혜진 기자
동구 미로센터 '순수의 결합_공예, 인연을 만나다'전 11월7일까지
결혼 테마로 시대 따른 공예 선봬
20여 작가 재해석 작품·수집품 등
예비 부부 선정, 공예가 제안 따른
새로운 결혼식 11월에…특별함 더해
궁동에 자리한 동구 미로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순수의 결합_공예, 인연을 만나다' 전시 모습.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흥행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도 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과 연계전이 열려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 동구 미로센터는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침체된 예술의 거리에 활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돼 눈길을 모은다.

궁동에 자리한 광주 동구 미로센터가 '순수의 결합_공예, 인연을 만나다'전을 11월 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결혼'이라는 공통 테마 아래 공예품을 만나보는 자리로 시대와 문화가 변함에 따라 이를 반영하는 공예의 디자인적 가치와 쓰임의 의미를 생각한다.

전시는 공예와 결혼의 관계를 공예가들이 새롭게 해석한 '공예 한 상'과 공예가들이 결혼과 관련해 수집한 공예품을 선보이는 '수집 전시', 또 축의금 대신 신랑신부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인 '웨딩 레지스트리'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공예디자인 분야의 무형문화재, 작가 등 20명이 참여해 나주소반, 옹기, 유기, 도자, 유리 등 다양한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박경희 작 누비이불

특히 이번 전시는 전시하고,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로 쓰여지고 체험한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더한다. 실제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 한 쌍을 공모를 통해 선정해 본식부터 폐백, 저녁 식사까지예식 전 과정을 공예가들의 제안에 따라 펼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공예가들은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결혼 의식을 고민하고 제안, 관습적 예식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신랑, 신부 뿐만 아니라 하객들까지 식사 테이블 위 공예품을 통해 이를 사용해보는 경험을 선물 받게 된다.

이 결혼식은 오는 11월4일 오후 5시 미로센터 5층 야외 미로가든에서 열리게 되며 오는 30일까지 예비 부부들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박용석 작 한지디퓨져, 사세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박혜영 섬유예술가는 "이전부터 공예품은 생활 속 물품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혼례를 포함한 관혼상제 예식에서 각각의 쓰임에 맞게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 공예가들은 결혼문화의 본질적 가치와 의미는 무엇인지 탐구하고 공예와 결혼 사이의 미학에 대한 대안적 해답을 제시하려한다"며 "전시는 시대를 관통하는 지속 가능한 공예 문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자리이자 특별한 세레모니가 되는 시간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유진 작 바구니보(옻칠 대바구니 천연염색 삼베 보자기)

한편 동구미로센터는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나 충장 축제 기간인 내달 5일부터 9일까지는 무휴다. 전시와 연계된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부부는 오는 30일까지 동구청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단, 식사비용은 신랑·신부 부담.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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