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아시아문학포럼 사전행사
다양한 강연·문학기행 등 진행
문학 작품을 통해 아시아 도시 곳곳을 돌아보고 그곳에 담긴 역사, 이야기, 다양한 가치를 작가, 평론가와 함께 찾아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이하 ACC)이 아시아문학교류행사 운영위원회(위원장 채희윤)와 '함께 만나는 아시아문학' 프로그램을 29일부터 내달 19일까지 ACC와 광주, 완주, 서울에서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23 아시아문학포럼'의 사전행사다. '아시아문학포럼'이 내달 16일 열리기 이전 문학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시아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문학작품으로 떠나는 아시아 도시 기행'을 주제로 강연과 문학기행 등 9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서울, 대만, 베트남, 일본, 중국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 강좌는 29일 ACC문화정보원 문화교육실5에서 펼쳐진다. 아시아 문학과 도시를 연구해 온 김남일 소설가가 '총론: 문학작품으로 떠나는 아시아 도시 기행: 배를 타고 아시아에 온 작가들'을 주제로 그의 역작 '어제 그곳, 오늘 여기'를 설명한다.
지역적 확대를 위한 첫 번째 자리는 30일 전북 완주에서 열린다. 감나무 책방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순서도 김남일 소설가가 참여자들을 인도한다. 그의 저서 '서울 이야기'를 토해 우리 근대 문학의 영광과 좌절 등 아시아 근대 문학의 흔적을 들여다본다.
내달 5일에는 ACC에서 이진 전 광주여대 교수가 '메이지 시대와 근대적 자아의 탄생'을 주제로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최고 작품 '산시로'의 문학적 배경이 되는 도쿄를 탐방하며 일본 근대화와 그 의미를 살펴본다.
이어 12일에는 ACC에서 베트남 소설문학 30년을 '메콩 델타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욕망의 파노라마'를 주제로 이해해본다. 김경희 소설가가 응 웬 옥뜨의 '끝없는 벌판', 유희석 문학 평론가가 반 레의 '그대 아직 살아있다면'과 한국 소설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을 통해 베트남 전쟁의 아픔과 인간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14일에는 서구 한림서점에서 '섬나라 여자 귀신들이 바라본 세상'을 주제로 대만 페미니스트 작가 리앙의 소설 '눈에 보이는 귀신'을 살펴보며 대만의 전정한 정체성과 여성의 미래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공유한다. 강연자로는 이 소설의 번역자인 김태성이 나선다.
이번 포럼에 참가하는 아시아 작가들과 시민이 함께 하는 서울 문학기행도 마련됐다. 18일 김남일, 하명희 소설가의 안내로 서울 북촌과 성북동 일대를 살펴보며 세계 속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서울의 숨은 역사와 진면목을 근대문학을 통해 접근해본다. 문학기행은 '함께 만나는 아시아 문학'에 2회 이상 참여하고 본 행사인 '2023 아시아문학포럼'에 참여한 사람 중 선착순으로 30여명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 포럼 강좌는 19일 ACC에서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들여다본다. 심규호 전 제주국제대 교수는 라오서의 '낙타샹즈(老舍)' 속 인력거꾼의 삶을 통해 20세기 초 북경 사람들의 일상사와 당대 하층민의 삶을 살펴본다. 지역 대표 중국문학자 김하림 조선대 명예교수 또한 강사로 나서 중국 현대 문학 거장 마오둔의 작품 '식(蝕)'과 '자야(子夜)'를 소개하며 상하이를 통해 아시아 도시에서의 근대화의 어두운 영향을 이야기한다.
참여는 무료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ACC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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