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

생소한 SF 연극, ACC 무대 오른다

입력 2024.06.14 11:14 김종찬 기자
7~8월 각각 대리인 존엄·거의 인간 공연
레지던시 사업 통해 개발…올해 처음 선봬
ACC의 '거의 인간' 공연 일부. ACC 제공

"2033년 어느 날, 작가인 수현은 출판사 사장의 요청으로 AI 작가 '지아'를 설계하고 그가 쓰는 소설을 다듬는 일을 하게 된다. 발레리나인 재영은 남편 정인수의 설득으로 고민 끝에 인공자궁을 통한 출산을 결정하고 진행하게 된다. 인간문화재 심사를 앞두고 있는 재영과 AI와 작업하게 된 수현은 복잡한 마음이 교차하는데…"

이번 여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무대에 오를 '거의 인간' 공연의 시놉시스다.

ACC는 SF 시리즈 공연 2편을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거의 인간' 공연에 앞서 7월에는 '대리된 존엄' 무대가 준비돼 있다. 이번 공연은 모두 'ACC 공연 레지던시 사업'을 통해 주제 연구부터 시작해 연극으로 개발됐으며 올해 무대화돼 ACC SF 시리즈로 첫 선을 보인다.

과학적, 합리적 근거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넘어 보는 'SF 장르'는 문학과 영화 장르에서 더욱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공연의 라이브성과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미래의 상상력을 더한 가상의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많은 한계가 존재하기에 연극 분야에서 SF 장르는 많이 다뤄지지 않고 있다.

ACC의 '대리된 존엄' 공연 일부. ACC 제공

이러한 매체적, 공간적 한계성을 극복한 이번 ACC의 SF 시리즈 두 작품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고민, 연구를 무대화하면서 급격한 기술변화와 함께 달라질 사회 현상과 문제, 담론을 예측해보고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과 함께 새로운 미래적 관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오는 7월 12~13일 초연하는 '대리된 존엄(작 문정연·연출 최여림)'은 지난해 레지던시 쇼케이스를 통해 낭독극으로 관객과 처음 만났다. 인공 자궁으로 자녀를 갖는 것이 당연한 미래 사회에 돈 많은 낭만주의자들의 선호와 만족을 위해 인간 자궁을 제공하는 대리모 산업 속 주인공인 소녀 앨리스에 관한 이야기다. 미래 사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자본주의와 그 불평등 속 최하계층의 소녀인 앨리스를 통해 인간성이란 대리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에 대해 고민을 나눈다.

이어 8월 23~24일에는 국립정동극장과 공동주최하는 '거의 인간(작 구두리·연출 김수희)'이 ACC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포스트 휴먼'이라는 주제로 지난 2022년 'ACC 공연 레지던시'를 통해 대본이 개발됐으며 올해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에 선정돼 공연화됐다.

ACC SF 시리즈 포스터. ACC 제공

지난 5월 국립정동극장에서 초연한 '거의 인간'은 평단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인공지능 소설가와 인공 자궁이 보편화된 미래 시대 두 여성 주인공의 관점을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회적 공존, 관계성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작품의 연출 및 극작을 맡은 김수희(필명 구두리) 연출은 지난해 선보인 신작 '아들에게'라는 작품으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백상 연극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 받기도 했다.

ACC의 첫 SF연극 2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90분간 공연될 '대리된 존엄'은 다음달 12일과 13일 이틀간 각각 오후 7시 30분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120분간 공연될 '거의 인간'은 오는 8월 23일과 24일 각각 오후 7시 30분과 오후 2시에 무대에 오른다. 관람연령은 13세 이상,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문화, 여행, 공연 등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50

아시아문화전당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