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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이 가르쳐준 삶의 철학, 소설에 담아내다
“강은 높은 곳에서 반드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낮은 곳을 지향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가르침입니다. 모든 인간은 욕망 때문에 거슬러 올라가려 하지만, 강은 수평을 이루며 평등한 세상을 보여줍니다.”전남 나주 타오르는강문학관에서 창작혼을 불태우고 있는 문순태 작가가 인생의 마지막 정류장으로 삼은 영산강가에서의 이야기를 담아낸 신간 ‘영산강 칸타타’(도서출판 오래)를 펴냈다. 여든 평생 무등산을 맴돌며 살아온 그는 이제 자신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의 주 무대였던 나주 영산강으로 돌아와 그 물줄기를 바라보며 깨2026.02.25@ 최소원 -
비극의 시어 속에 담긴 희망의 조각
시는 슬픔과 눈물을 이야기할 때 읽는 이로부터 진정성을 얻는다.그 비극 속에 싹튼 희망을 펼쳐놓아야 하기 때문이다.목포 출신 박성민 시인이 시조집 ‘골목을 주워 왔다’(고요아침刊)를 펴냈다.이번 저술은 제7회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이다.이번 시집에는 비극적인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를 되묻는 시편들을 담았다.우리는 각각의 시에서 비극의 변증법을 엿보게 된다.시인이 한 권 가득 펼쳐 놓은 비극은 희망을 향한 극복이나 초월 따위가 아니며, 진실을 향한 비극적 태도에 따른 시-세계다.이때의 비극적 세계는 우로보로2026.02.24@ 최민석 -
기억의 강에 묻힌 언어들로 그려낸 사유
기억은 시간과 망각에 의해 왜곡되는 것이 다반사다. 기억은 극히 주관적이므로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그러나 기억은 기억하는 사람이 간직한 명백한 팩트다.중견 소설가 정강철 씨가 산문집 ‘기억나지 않는 것들’(문학들 刊)을 펴냈다.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글쓰기의 한계를 고백하며 진실이나 가치는 오히려 기억 너머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고백에는 여러 복선이 깔려 있다.고교 3학년 때 1980년 5·18을 겪었고, 군부독재와 싸우며 대학을 다녔으며, 참교육 운동의 한복판에 서야 했던 세대. 하지만 중심에 있지 못하고 늘 주변을 떠돌2026.02.22@ 최민석 -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찾은 삶의 등불
“우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배우기로 했다. 교실이 아닌 세상 속에서, 교과서 대신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에게서 두 아들은 대안학교마저 거부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아버지는 모든 일을 멈추고, 아이들과 함께 세상의 길 위로 나섰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아이들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자라는 진짜 배움의 시간이었다.”아이들이 학교 등 정규 교육을 통해서만 올바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은 어른들의 편견이다.나무가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을 이어가듯 아이들은 부모들의 손길도 중요하지만 스스로2026.02.11@ 최민석 -
나규리 소설가 서울서 북토크 콘서트 개최
2023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나규리 소설가가 첫 장편소설 출간을 기념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나 작가는 오는 21일 오후 12시 서울 광화문 책방연희에서 소설 ‘소프트 랜딩’(마이디어북스) 북토크를 개최한다. 작가는 지난 2023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빈 세상을 넘어’로 당선되며 문단에 발을 들였다. 그는 이번 신작에서 특유의 밀도 높은 서사와 감각적인 문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소설 ‘소프트 랜딩’은 거대한 활주로와 해무가 공존하는 인천국제공항을 배경으로 한다. 공항이라2026.02.11@ 최소원 -
"시 쓰며 저만의 경험 생각 풀어냈어요"
시는 감성의 산물이다. 인터넷과 각종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 요즘 어린이들에게 시는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광주 동구가 최근 지산동에 위치한 시인 문병란의 집에서 ‘제5회 광주 어린이 시인학교’를 운영, 큰 호응을 얻었다.올해 어린이 시인학교는 ‘시야, 어디야? 너 보러 또 왔어’를 주제로 진행됐다. 어린이들이 시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문학적 감수성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이번 어린이 시인학교에는 광주 지역 초등학생 46명이 참여했고, 문봄 시인과 진현정 시인2026.02.09@ 최민석 -
민족시인 김남주 문학정신 기린다
시로 민주주의를 노래하던 민족시인 김남주(1946~1994)의 작고 32주기를 기념해 그의 삶과 문학정신을 짚어볼 수 있는 추모식이 펼쳐진다.민족시인 김남주 제32주기 추모식이 오는 7일 오전 11시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진행된다.김남주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추모식은 시인의 문학 정신과 민주화 투쟁의 발자취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의 사회로 진행되는 추모식은 유선규 광주민청학련동지회 회장, 오미란 전남대학교민주동우회 회장,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추모사로 문을2026.02.04@ 최소원 -
치유와 구원으로 완성한 생명 존중의 서사
‘황색인’의 작가 이상문(79)씨는 넘치는 상상력과 탄탄한 문장으로 폭력적인 역사 속의 인간 존재의 비극을 그려낸 작품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리얼리즘 소설의 대가로 불린다.소설가 이상문이 신작 소설집 ‘아수라’(인북스刊)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에 작가가 평생에 걸쳐 천착해 온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의 인간 본성과, 이를 보듬는 ‘불교적 자비’의 세계관이 정교하게 맞물린 작품들이 실려 있다. 표제작 ‘아수라’를 비롯해 ‘손님’, ‘불호사’, ‘입술’, ‘짐’, ‘그 겨울의 사보텐’ 등 총 6편의 중·단편을 수2026.02.03@ 최민석 -
단시조 형식으로 그려낸 생명의 본질
‘디카시’는 시인들 사이에서 창작의 한 형태로 자리잡으며 기존 시와 다른 차별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사진에 담긴 형상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장르로 각광받고 있다.강대선 시인이 디카시집 ‘추억나비’(시와사람刊)를 펴냈다.무엇보다 시조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5행 이내의 행에 적합한 단시조로 구성되었고, 시조 형식상 언어가 절제·정제되어 있으며, 운율을 잘 살려 시가 본래 노래였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여기에 사진 텍스트에서 주제를 클로즈업시켜 정서의 심화나 메시지를 강화하는 세련됨을 보여준다. 또한2026.02.01@ 최민석 -
흔들리며 살아가는 세계의 정직한 기록
‘원룸’은 아파트와 주택가 틈이나 골목 사이로 촘촘히 자리해 있다.원룸은 이제 도시의 흔한 주거공간이자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세태의 상징이 됐다.광주에서 활동 중인 성보경 소설가의 연작소설 ‘첨단 칸타타 빌라’(걷는사람刊)가 출간됐다. 전작 ‘어쩌면 지금’에서 산업화 시기 소외된 계층의 슬픔을 바라보던 소녀는, 이번 작품에 이르러 광주의 한 원룸 건물주가 된다.‘첨단 칸타타 빌라’는 바로 그 변화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다. 개인의 삶과 시대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가는 다시 한번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며 관계와2026.01.28@ 최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