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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곳곳의 유적으로 만나는 우리 역사우리 시대 '문화 전도사' 유홍준이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왔다. 우리 역사를 시대순으로 살펴보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역과 문화유산을 만나는 '국토박물관 순례' 시리즈다.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를 외치며 시작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출간 이후 30년, 답사기에서 다 담아내지 못했던 우리 역사의 진수를 국토박물관 속에서 차근차근 찾아가는 새로운 답사기이자 진화한 답사기인 셈이다. 선사시대와 고대사를 다룬 이번 1~2권을 시작으로 근현대까지 이어질 예정이다.'국토박물관 순례'에는 역사와 문화, 유물과 현장을 아우르며 수십 년간 우리2023.11.30@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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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안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外▲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김승섭 지음)="특히 부조리한 사회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은 종종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숨죽이며 아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당사자의 몸에 갇히지 않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그 고통에 응답해야 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는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노동자 등 한국 사회에서 지워진 존재에 대해 공부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분투가 담겼다. 책에는 과학의 이름으로 소수자에게 낙인을 부여했던 19세기 논문부터 국내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2023.11.30@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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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으로 치유되는 상처와 희망누구나 삶 속에서 생겨난 상처는 결국 사랑의 힘으로 치유되고 살아갈 희망을 얻는다.사람에 대한 평가 기준이 자본과 권력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박봉규 시인의 기준점은 지금의 세태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보성 출신 박봉규 시인이 첫 시집 '안산행 열차를 기다린다'(푸른사상刊)를 펴냈다.그는 90년대 중반 등단 이후 작가로서의 이력을 쌓아갈 수 있었음에도 그 길을 벗어나 목수와 기자,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길을 걸으며 생활인으로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오월문학상 심사위원이었던 고재종 시인은 박봉규 시인을 가리켜 "아직도 청년"이라는 글로2023.11.28@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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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도 슬픈 삶의 이면덧 없는 삶 속에도 희망은 오롯이 피어난다.인간의 삶을 윤회의 미학으로 풀어낸 시편들을 모은 시집이 나왔다.해남 출신 김경윤 시인이 제5시집 '무덤가에 술패랭이만 붉었네'(걷는사람刊)를 펴냈다. "세상의 모든 탄생에는/얼마간의 피 냄새가 묻어 있다"('여수 동백')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생이란 얼마간의 피로 시작하여 피로 종결되는 것이다.때때로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무력감 또한 감히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 보이는 삶들이 결국 죽음이라는 단 하나의 통로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찾아온다. 태어난 이상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2023.11.27@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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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안내] 손가락 살인의 시대와 법 外▲손가락 살인의 시대와 법 (류여해 외 지음)= 중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 정준길과 독일형사법박사 류여해가 직접 겪고 정리한 명예훼손 모욕과 스토킹범죄의 모든 것이 담겼다. 판단 기준이 모호한 명예훼손과 모욕에 대한 판례를 풍부하게 다뤘다. 똑같은 비난이란도 어떤 표현을 썼을 때 유죄이고 어떤 표현은 죄가 되지 않는지 법의 해석에 따라 성립되는 죄의 요건의 사항을 상세히 설명한다. 점차 늘고 있는 스토킹범죄와 개정된 스토킹처벌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다. 어려운 법률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부록도 수록했다. 실레북스/ 3162023.11.23@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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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관점으로 본 한국인의 본질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는 친선 경기를 위해 입국한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분명, 농담으로 한 대답이었는데) "마늘 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만 국민 밉상으로 등극하고 말았다. 그 사정의 시시비비를 밝히자는 건 아니고, 그런데 여기서 확실히 해둘 게 있다. 어째서 김치 냄새가 아니라 마늘 냄새라 한 것일까?이미 상식이 됐지만 고춧가루 듬뿍 들어간 빨간 김치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대략 100년 내외로 보는 게 정설. 그에 비해 마늘은 한국인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 등장할2023.11.23@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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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뱅이 시인'의 따스하고도 간절한 언어들시인은 방랑자다. 시인은 시간과 공간을 지나며 보고 듣고 느낀 감정들을 언어로 토해낸다.순천 출신 장민규 시인이 첫 시집 '그런 밤을 지나온 적이 있다'(문학들刊))를 펴냈다. 그의 시는 인하는 힘이 놀랍다. 대상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표현하는 설득력과 상식에 타협하지 않는 강력한 투시력의 힘이다. 그는 "중력을 무시하고/심연에서 끌어올린 물방울은/가끔 천둥소리를 낸다"며 "그런 밤을 지나온 적이 있다."('복선')고 읊었다.이 시집의 출간을 진행한 편집자는 "원고를 받고 마음에 드는 작품에 포스트잇을 붙이다가 그만두었다"고 한다.2023.11.22@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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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지 않아도 빛을 품은 시편들시인은 시간을 거슬러 언어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시간을 거꾸로 살 수 있다면 어떤 풍경이 떠오르는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촉발된 박정인 시인의 상상력은 지난 2010년 칠레에서 광산 붕괴로 매몰됐던 광부 33명을 구해낸 '구조용 캡슐'에 이른다. 박정인 시인이 첫 시집 '웃음 캡슐'(문학들刊)을 펴냈다."스무 살 인생이 기쁘지 않는 아이들"이 "너른 세상을 발견하게" 되고 "행복한 적이 없다는 할머니"가 "우울증 걸린 하늘"을 걷어내고, "술기운으로 소리 지르는 슬픔들"이 "꽃피는 기쁨으로 바뀔지도 몰라2023.11.20@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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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 이전에 로마가 있었다"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 나왔다."로마는 서구를 비롯한 현대 인류의 모태가 됐다.최근 나온 모토무라 료지의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은 이같은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이 책은 모토무라 료지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로마사' 관련 최고의 역작이다. 그는 이 책에서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 구도', '선정과 악정', '5현제', '혼돈', '군인황제', '유일신교', '멸망'의 12가지 코드를2023.11.16@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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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안내] 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外▲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허은 외 지음)=콘텐츠의 중심에 여성이 존재하는 25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최근 여성을 중심으로 한 서사가 늘면서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 팟캐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인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책에서는 이 중 영화 '작은 아씨들',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등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을 선별해 분석한다. 대표적으로 예능을 비롯한 TV 대중매체에서는 '여성의 몸'에 대한 달라진 시각을 짚어낸다. '골 때리는 그녀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가수 유랑단' 등2023.11.16@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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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2일 발행